■ 물냉면 + 만두 2알 혼밥하는 사람에게 냉면에 만두를 2알만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선택지를 주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냉인가 비냉인가 아주아주 고민하다가 결국 물냉을 시켰는데.. 비냉 시킬 걸 그랬다.. 일단 만두가 먼저 나왔다. 필자가 주문했을 때 즈음해서 주방에서 마침 만두를 다 찌셨기 때문인 것 같다. 필자 취향은 만두피 얇은 만두인데 여기 꺼는 너무 두껍지 않아서 좋았다. 만두 베어물면 육즙이 추릅하고 배어나와서 너무 맛있었다. 양파 조각이 큼지막하게 썰려있고 숙주도 서운하지 않게 들어가서 아삭아삭 식감도 좋았다. 그런데 한 알은 냉면 다 먹고 마지막에 먹었더니 만두피만 있는 부분이 좀 딱딱해져 있었다. 나오자마자 따끈할 때에 먹는 게 생명이다.. 앞선 리뷰들이 다 비냉을 칭찬하는데 괜히 물냉은 어떤지 청개구리 심보가 들어서 물냉을 시켜봤다. 뭔가 흔하고 흔한 시판 육수는 아니었는데 어딘가 2% 석연치 않은 맛..? 뭐라 해야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필자가 냉면 경험이 많지 않아서 처음 한 입 먹었을 때에는 그냥 익숙하지 않은 맛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던 걸 수도 있다. 고명을 먹는 순간 많은 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풋풋한 향이 나는 오이랑 달달시원한 배를 같이 먹기니 순식간에 단전에서부터 크어 시원하네 하는 느낌이 올라왔다. 그리고 국물에 계란 노른자 살짝 풀어 먹으니까 좀 더 술술 넘어갔다. 다만 위에 올라간 고기 고명은 너무 팍팍해서 먹기 힘들었다. 어쨌든 한그릇 뚝딱 다 먹었다. 선행 리뷰들을 따라 비냉을 시킬걸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기대감에 물냉이 미치지 못했던 탓도 있고, 무엇보다도 먹으면서 계속 만두가 이 물냉의 짝꿍이 아니라 비냉의 짝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콤새콤 자극적인 비냉이랑 먹었으면 만두도 더 맛있었을 듯.. '괜찮다' 줄까 '맛있다' 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냉면 먹고 나왔는데 아주 땡볕인 날이었음에도 갑자기 너무 속이 시원해서 결국 '맛있다'로 결정했다. 그리고 평일 점심 때 동네주민과 직장인 손님이 많았던 걸 보면 어쨌든 검증된 맛집이 아니었을까..?! 다음 번에 또 가면 비냉을 시도해봐야겠다.
부미면옥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219 하나유치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