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등으로 엄청나게 뜬 경동시장 청년몰 안 돈가스 가게. 가성비 이야기에 한번 속아본다는 느낌으로 갔는데, 바이럴된 영상과 실제 나오는 양이 일치하는 건 난생 처음이었다. (아니 더 많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바이럴 이후 폭주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우셨는지 사장님의 건강 악화로 임시휴무가 길어졌고, 그 후 복귀하신 날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육작의 돈가스는 옛날 경양식 느낌의 돈가스 소스, 시중에 나온 왕돈까스급 크기보다 더 크고, 훨씬 묵직한 고기 두께가 특징이다. 튀김은 이날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셨는지 약간의 탄 듯한 느낌이 든 조각이 있었지만, 마지막 조각까지 바삭함이 잘 유지된 편이었다. 이날 먹은 특돈가스는 돈가스 2.5장+계란 2개 구성인데, 락앤락 통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빈말이 아니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걸 다 먹은 나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이런 푸짐함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먹으면서 '사장님이 양날의 검을 쥐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여름은 튀김 같은 고온 조리가 업무인 사람한테 더욱 쥐약인데, 시장이 주는 이미지(푸짐함)와 품질(맛)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을 갈아넣어야 하니, 자칫하면 악순환에 빠져 무너질 수도 있다. 사장님의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당장 가차없으신 카카오맵의 후기에는 연돈 마케팅 따라하냐는 디스가 올라와있다.) 멀리서 찾아올 정도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시장 내 음식점의 덕목인 맛과 푸짐함을 모두 잘 살린 곳이다. 하지만, 오픈런에 기다림을 더해 돈가스를 먹어야 하는 현재 상황은 언제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시장에서의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사장님이 갈려가며 맛과 푸짐함을 유지하는 듯한 인상에 추천이 꺼려지는 것도 있다. 음식은 만족스럽지만, 호평은 망설여진다.
육작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경동시장 신관(청년몰)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