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추천을 주는 와중에 도저히 추천을 줄 수 없는 흔치 않은 경우가 생겼다.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고 우래옥 냉면 먹으러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변에 리뷰 좋은데 아무데나 기대 없이 간게 여기. 막국수에 메밀전 시켰다. 일단 접객에서 빵점. 직원마다 개인차가 있는듯 했지만 내 주문을 받던 직원의 사람 벌레보듯 하던 표정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메밀전은 지극히 평범했고 막국수는 너무 부드러워 아무 감흥 없는 면발에 살짝 시기만 한 고추양념이 잔뜩 얺혀서 나오는데 정말 아무 맛이 안난다. 동네 대충 만든 막국수집도 이것보단 낫다. 맛있는듯 맛없는듯이라는 표현을 쓴 분도 계신데 나한테 이건 분명 맛없는 맛이다. 막국수엔 닭고기 조각이 좀 들어있는데 다른 분들이 언급하셨듯이 비린내가 나고 나는 이걸로 식욕이 추가로 떨어졌다. 을지로 노포인 만큼 위생상태나 주변 환경 (청소수준, 냄새 등) 을 고려한다면 점수는 더 떨어진다. 내 기준에 노포는 이런 환경을 뚫고 가서라도 먹을만큼 맛이 있어야 한다. 여긴 맛이 없다. 내가 운 없게 맛없는 메뉴만 잔뜩 시킨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신 갈 생각이 없다.
산골면옥 춘천막국수
서울 중구 을지로 175-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