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위치한 프렌치•이탈리안 “오레노”. 일본에 본점이 있는 곳으로, 한화에서 이태원에 1호점을 들여와 꽤 화제가 되었었죠. 테로에서도 소개되었어요. 좋은 가성비로 유명하지요. 강남역은 2호점. 괜찮다. 가격이 정말 미치긴 했네요!! 그런데 이 가성비라는 게 또 부메랑이 되는 듯. 큰 맘 먹고 먹어야하는 메뉴들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건 좋지만, 그만큼 대조군과의 차이가 크다보니 뭔가 지울 수 없는 하위호환의 느낌.. ‘블랙 트러플 까르보나라 리조토’. 아 분명 트러플 향은 강한데, 뭔가 기분 좋아지는 트러플 향은 또 아니었어요. 리조토의 쌀도 그냥 밥 먹는 느낌. 가격이 9,900원밖에 안 하기 때문에 진짜 막 트러플 못 먹어서 죽은 귀신이 붙었을 때 퇴마하는 느낌으로 먹으면 적당할 듯!! ‘티본 스테이크’. 와 티본 스테이크 500g에 29,900원이라니.. 도랏!! 하고 주문. 아니 근데 이게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보니 객관적으로 맛을 평가할 수가 없는 부분.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아 이 가격에 뭘 바라는 내가 도둑놈이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시어링 같은 건 기대도 안 했고, 고기 두께가 두께다보니 막 엄청 맛있는 스테이크도 아니었어요. 분위기 좋아요. 훼밀리-레스토랑 느낌. 원래 오레노는 스탠딩 레스토랑 형식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전부 제대로 된 좌석이네요. 오픈한지 오래된 것도 아니어서 깨끗하고 깔끔해요. 그리고 모든 분들이 친절하셨어요. 저렴한 가격에 고급 식재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정도는 가볼 만 한 것 같아요. 만약 누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여기 또 올레?노.
오레노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3길 12 세계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