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동남아음식도 많긴 한데 사실 물리기 쉬운 타입의 달고 끈적한 음식들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음. 그럼에도 그런 음식들이 시그니처인 이 집을 굳이 들른 건ㅎ 워낙 추천과 대호평이 많고 그런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일단 팟타이 곱배기 괜찮았지만 역시 내 입엔 좀 많이 달았다. 매운 맛, 신맛도 약하게 존재감이 있긴 하나 달달함이 강하다. 그래도 갓 볶은 온도감이 좋고 식감도 풍성해서ㅎ 나쁘지 않은 식사였음. 그리고 사실 팟타이는 원래 단 음식이니까. 애초에 알면서도 직접 확인해 보고파서 간 거라서ㅎㅎ 뿌팟퐁커리는 푸짐함과 착한 가격은 참 좋다. 아쉬웠던 건 맛 자체는 대단히 새롭거나 정제된 느낌은 아니었다는 정도? 물론 쉬이 만날 수 있는 엉망진창 뿌팟퐁커리들과는 비교할 수 없게 괜찮다. 내 입맛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서 엄청난 기대보다는 적당히 경험해 보자 마인드로 가서 그런지.. 나름 즐거운 혼밥 시간을 보냈다. 운좋게 웨이팅 없이 들어가기도 했고. 적잖은 커플분들이 대기 중이신 것 같아 음식 나오자마자 십분컷하고 얼른 비켜드린ㅎㅎ 재방문 의사는 있다. 매운 쏨땀과 똠얌꿍 먹고 오려 한다. P.S)다 먹고 집 가는 길에 새로운 업장이 들어선 전 조이스팔라펠 자리를 보니 뭔가 서글펐긔.. P.S.2)조팔 폐업 이후로.. 그래도 이 동네가 나름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서 평이 좋은 곳들은 다 가보긴 했는데.. 막 맘에 들어 몇 번씩 찾은 곳들만큼 좋았던 적이 없다. 이제는 완전 유명 빵집이 된 루도 내겐 수더분처럼 취향에 딱 맞는 것까진 아니어서. 이제 팟파만 함 더 가보고 그만 가보려고 함.

팟카파우

서울 용산구 신흥로 97-6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