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밥집이든 거슬리는데 하나 없이 편하고 좋기가 쉽지않은데 어쩜 간만에 다 맘에 쏙 드는 곳입니다. 요란하지않으면서 기본기 충실하고 외식경험의 모든 요소가 만족스러웠답니다. 블루와 우드의 색조합이 근사한 널찍하고 세련된 공간도, 유려한 접객도 좋았습니다. 런치코스가 메뉴도 포션도 괜찮아서 다른 단품도 궁금해지는데요, 선도 우수한 재료에 흠잡을데없는 조리가 더해져 매 디쉬가 훌륭했습니다. 비트 샐러드의 밤 퓨레라던가, 그라브락스 연어의 레몬허니맛 소스라던가, 단순한 구성의 플레이트도 맛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트릭들이 촘촘한점이 좋아요. 알알이 씹히는 리조또의 익힘이나 부드럽고 버터리한 전복 조리도 맛있었구요. 페스카트리체는 하리사소스를 썼다는데 튀니지의 고추와 코리앤더가 들어가 살짝 쿰쿰하고 매콤한게 중독성 있는 맛이에요. 파케리면은 좀 두꺼운게 아쉬웠지만요. 무엇보다 코스 마지막의 티라미수가 말그대로 기분을 확 띄워주는 멋진 마무리였어요. 커피향 듬뿍밴 부드러운 시트에, 달콤한 마스카포네와 코코아가루가 입안에서 확 녹아내리는게 그야말로 환상적. 가격도 좋고, 자주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꼬에모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1-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