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애호가와는 거리가 먼 1인의 감상으론 신뢰가 떨어지겠지만 여태 먹어본 쌀국수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제 쌀국수 취향은 텍스멕스나 아메리칸 차이니즈보다도 더 근본없을 미국 쇼핑몰 푸드코트 포거든요, 고기완자와 넓적한 면에 스리라차를 왕창 뿌려먹는...하지만 이토록 우아한 국물과 산뜻하게 하늘거리는 면이라니, 찬사가 절로 나옵니다. 처음 내온 그대로 한 입 든 국물의 깊이있지만 무겁지 않은 맛도 좋지만, 허브바에서 가져온 고수와 타이바질, 숙주를 잔뜩 넣어 먹으니 더 상큼해서 좋아요. 잘 익어 젓가락질 몇번에도 쉬이 찢기지만 입안에선 탄탄하게 씹히는 두툼하고 큼직한 고기 고명이 넉넉하게 든것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반쯤 그릇을 비웠을 때 스리라차 칠리를 잔뜩 둘러 먹으면 또 새롭죠. 썸머롤은 무난한 맛이지만 역시 흠잡을데 없는 조리였구요. 무엇보다 동남아 어느 리조트에 와있는듯한 기분이 드는 인테리어가 주는 해방감이 멋져요. 핀터레스트에서 이런 인테리어 사진 백장 정도 핀해뒀던 것 같은 딱 그런 호텔 라운지 느낌이 완벽합니다. 호텔 업장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부터 조식을 파는것도 아침잠 없어진 요새는 참 반갑구요. 디저트 메뉴가 잔뜩 있는것도 카페로 이 공간을 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고맙고 영리한 전략인듯 합니다.
아이뽀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53 안테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