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물 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는것만큼 호사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요. 상호명대로 맑은 물이 곳곳에 흐르는 청수당갤러리는 그야말로 매 모서리가 작품인 느낌이에요. 단독주택을 개조해 층마다 물, 나무, 풀, 돌을 주제로 한 인테리어가 정말 멋졌어요. 창 너머 보이는 연못과 대나무가 아름다운 정원이 내부 정경과 이어져 만드는 전체적 완결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 사이로 들리는 물소리, 창밖에 흔들리는 대나무에서 느껴지는 바람...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쑥수플레카스테라는 속이 약간 풀빵 같이 뭉개지는 느낌이 아쉬웠지만 부드러운 쑥크림과 팥은 맛있었구요, 드립커피는 무난했습니다. 테이블의 수조에도, 정원의 연못에도 생물이 없어 의아했는데 아쿠아리움 경력자(!)라는 직원 분의 말로는 물을 맞추게되는 2,3주 후면 헤엄치는 물고기와 새우를 볼 수 있을거라네요, 다음 방문을 기약해봅니다.
청수당 갤러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3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