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스프카레를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에.. 맘 먹고 갔다. 항상 갈 때마다 시즌이 아니거나 재료 소진 혹은 어타 사정으로 먹을 수 없었던 북해도식 스프카레.. 스프카레는 예전 합정 스프카레진의 추억을 떠올리기엔 어느 집도 만족할 수 없지만(안양으로 옮겨서 맛이 영 실망스러워..) 식당마다의 개성이 있다. 오이시민의 스프카레가 가장 내 취향에 맞았으며 그 다음이 바로 여기다. 일본 현지에 가본 적은 없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가능한데..라멘도 일본 가서 먹었을 때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스프카레는 한국식으로 재해석해서 그런지 계속 먹고 싶은 맛이다. 국물의 살짝 느끼함을 잡기 위해 칼칼한 양념을 넣어서 나름의 조화를 이뤘다. 가지와 브로콜리, 말린 우엉, 연근, 양배추 등의 재료를 듬성듬성 넣어서 식감이 좋다. 닭다리도 큼직한 것이 포만감을 느끼기에 좋았다. 이제 찬바람이 불 때 즈음에 먹을 수 있음이 아쉽지만 새우카레가 일품이라 이걸로 견딜 수 있을 듯 하다.
모루식당
대구 중구 동덕로30길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