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기념 식사로 들른 신상 파인다이닝 스페인에서 별 받은 셰프님이 오픈하신 곳. 대기하는 곳, 스탠딩 바 처럼 서서먹는 곳, 그리고 홀로 이어지는 동선이고 직원분 말에 따르면 약간의 호불호가 갈린다고 함. 외국다이닝에서는 이런식으로 진행되는곳이 꽤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점차 생기고있는 추세라 약간 거부감이 있는것 같기도하다 초반부터 베스트메뉴가 나와서 아주 기대감이 컸는데 음식을 천천히 먹는 나에겐 스탠딩 바에서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조금 버겁긴 했음 ㅠㅠ 괜찮다고 천천히 드시라고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천천히 먹을수 없는상황... 뭔가 해결책이 필요할듯 ㅠㅠ 테이블에 앉으면 본격적으로 코스가 시작되는데 야채 시퀀스, 해산물 시퀀스, 육류 시퀀스 그리고 디저트로 마무리되는 구성이다 야채시퀀스 첫 메뉴인 3가지 스낵이 역시나 독특했고 그중에서도 아이스크림이 참 특이햇음 우리는 풀 페어링을 했는데 소믈리에님이 스페인에서 셰프님과 함께오신분이라 영어로만 소통가능했지만 옆테이블을 보니 한국인 직원분에게 부탁하면 통역도 해주시는듯 했음 남편에게 들은바로는 스페인에서 와인 학교? 학원?을 운영할정도로 유명한 소믈리에님이라고 하고, 페어링은 정말정말 좋았다. 와인만 마셨을때 잉? 하는 것도 있었는데 음식이 나오고 같이 마시니까 이래서 이 와인을 선택하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와린이가 느끼기에도 페어링이 넘 좋았음 스페인 다이닝 답게 올리브유도 꽤 신경을 썼음 해산물 시퀀스에서는 스낵이 진짜 넘 맛잇었는데 조개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아주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두번째 코스인 새끼오징어도 부드러운 식감과 향 맛이 모두 잘 어울렸음 미트시퀀스에서 인상깊었던 애저요리 코로나 터진 직후 다녀온 스페인에서 먹었던 애저구이도 생각나고... 겉바속촉에 풍미도 살아있어 맛있었다 물론 애저구이는 애저구이일 뿐이긴 하지만... 디저트 전 나온 젤리 클렌져는 특이했지만 내취향은 아니었음 ㅠㅠ 젤리를 원래 좋아하지않는데다가 젤리보다는.. 젤라틴 느낌? (젤알못 주의...) 디저트로 나온 초콜렛 무스는 고추가 첨가되어 약간 매콤해서 특이하고 꽤 맛있었음. 확실히 단맛은 짠맛류와도 참 잘 어울린다. 파티쉐가 상주하지 않는건지 아무래도 디저트가 조금 약한편인게 아쉬움이 남음 디너32에 페어링15 낮은 가격대는 아니지만 확실히 한국 다이닝과는 결이 다르기도 하고 그 특이함을 아무렇지않게 선보이는것도 멋있다. 한국의 비슷한 파인다이닝에 질린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보는것도 좋을듯. 오랜만에 새로워서 즐거운 식사였음.
하비에르 아란다 레스토랑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19 2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