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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

사실 음식점 가면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으나 미락은 특이하게 말도 많고 사진도 많은 리뷰가 될법하다 미락카츠의 첫 인상은 독특했다 본점 문을 간판으로 닫고 맞은편 건물 2층 2호점으로 오라는 것이 흡사 2호점이 본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2호점에 들어가니 저녁임에도 불구 점심처럼 바쁜게 동네 맛집이란게 잘 느껴졌다 실제로 소바, 고기카레, 치즈카츠 어느것 하나 불평할 거리가 없었다 그러나 음식점은 음식의 맛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법 3번째 사진을 보면 그릇에 물이 흥건하다 전부 양배추에서 나온 물 양배추는 뻣뻣하고 물기가 너무 심했다 가게 인테리어를 보나 메뉴판을 보나 박리다매하는 동네 맛집에서 벗어나 하이엔드를 추구하고 싶은 주인장의 욕심이 또렷하게 보인다 굳이 찍지는 않았으나 테이블의 세가지 소금(말돈, 게랑드, 핑크솔트)도 하이엔드를 향한 한가지 시도일것이다 그러나 음식을 먹으며(물론 양배추의 뻣뻣함과 양배추에서 나온 물기가 평가에 영향을 크게 미친건 부인하지 않는다, 물기가 아니고 물이 나왔잖아요) 하이엔드는 그저 욕심이고 그 욕심에 손님이 번잡해졌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세트를 (소바 세트, 카레세트)로 바꾸고 가격을 내린다면 어땠을까? 메뉴판에 일일한정이 너무 많은데? 여기 소금이 굳이 세가지나 필요한가? 트러플오일은 왜 있는데 주문을 해야 주지? 이런 작은 아쉬움들이 미락카츠의 음식 맛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전체적인 음식 맛은 훌륭하나 미니소바+카레+밥+우동장국+돈가스가 번잡하고 서로 조화롭지 않다 양배추의 물기가 너무 많고 뻣뻣해서 식감이 좋지 않으나 자체적으로 만든 소스는 좋다 돈을 내고 나면 "이 돈 주고 이걸?"싶은 가격 그러나 동네라면 종종 돈가스가 땡길때 바가지써봄직한 가격 하이엔드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과분하지만 동네 돈가스라면 단골이 되어봄직하다

미락카츠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7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