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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동네 카페 탐방.. 남해안의 태풍 소식에다 눅눅하고 비오는 날에도 길을 나서 봤습니다. 어제 17년동안 함께 한 가족 내 고양이 양순이가 1달여간의 힘든 투병 끝에 무지개다리 건너 고양이별로 떠났고 그게 제겐 무척 힘든 일이었어서 내내 침잠하려는 걸 막으려면 좀 움직여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은 오랫동안 단독건물로 남원추어탕집이 있었던 곳이에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적어도 15년은 되었지 싶고 어쩌면 20년도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정도면 여기선 노포에 해당되는 편이죠. 그런데 며칠전 길을 가다보니 이곳이 이렇게 바뀌어서 깜짝 놀랐어요.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을까요? 다른 사정이 있었을까요. 아무튼 이동네에선 정말 극히 드문 단독건물 카페라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인스타그램을 찾아봤는데 계정은 생겼지만 아직 운영은 안하는 느낌이더라구요. 말이 길어졌는데 엊그제 29일쯤에 아직 정원 공사를 마무리 하는 듯하는 분위기에도 ‘오픈’ 표지가 써붙은 걸 봤고 이제 가볼 수 있겠다 싶었고.. 오늘 들르게 되었네요. (외관 사진은 며칠 전에 지나가며 찍어둔 것) 메뉴판은 찍지 못했지만 커피 메뉴는 이것저것 있는 편인데 음.. 그렇게까지 커피에 집중하는 느낌은 아니네요. 그렇지만 카페 이름이 브루잉 카페라니깐.. 추출이 아니라 브루잉으로 마셔봤어야 했나? 디저트도 좀 있는데 쇼케이스 자체는 상당히 작습니다. 접객까지 포함해서 아직 전체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도 좀 있고요. 가게가 생긴지도 얼마 안되었고 날씨도 날씨라 그런지 손님은 저 말곤 딱 한팀… 에스프레소 도피오가 있길래 주문해봤습니다. 4500원. 디저트는 일단 패스. 크로플 같은 것도 파네요. 아직 에스프레소 잔이 없어서 일반 잔으로 괜찮냐는 질문을 받은 뒤에 주문을 했습니다. 커피는 마셔보니 음… 공간값 감안하면 그냥 괜찮은 정도였어요. 아주 인상적이진 않은데 원두는 스페셜티인 듯 맛이 화려한 편이고요.. 과일향 같은 게 강하고 바디감은 약합니다. 아직 평가하긴 좀 이르다고 보는데, 이 지역에서 이런 공간이 신선하긴 하지만 디테일까지 공을 들인 매력적인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돈은 많이 들었겠죠?) 다만 평균은 할 것 같고.. 자리잡아가면서 달라질 수 있겠죠. 가게 자체가 디저트에 아주 힘을 주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쩌면 엄청 맛있을 수도 있는 반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을지도…

카페 웨더베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92번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