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썬 봤던 날, 상영 후엔 아라비카에 처음으로 들러봤습니다. 핫플레이스라고 알고는 있었고 주말이니 각오는 했지만… 오픈한지 몇달은 됐는데 이정도까지 사람이 많을 줄이야! 자리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여기도 뭐 음미하고 뭐고도 없이 자리도 없어서 선채로 에스프레소를 바로 입에 털어넣어야…. 했습니다. 이날은 정말 특이한 날이었네요. 평소라면 여유 없는 곳에는 들르지도 않았을텐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래도 좋았던 점이라면 에스프레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서 안에서 마시는 것이 아님에도 물을 따로 챙겨주어서 편했습니다. 에스프레소 전용 종이컵을 두개를 준비해서, 샷 추출 직전에 저를 미리 불러서 물을 담은 컵을 주면서 대기시킨 다음 바로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주는 정도의 절차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에 치이고 꽤 기다린 것에 비하면, 뭐… 딱히 불만은 없었네요. 맛도 괜찮았습니다. 산미도 없으면서 적당히 화사한 맛이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제가 에티오피아 싱글오리진 원두를 골랐기 때문에… 다음번엔 블렌드가 어떨지 좀 궁금하.. 기는 하지만 계속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아라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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