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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4.5
6개월

🤎 지극히 내 취향의 서점, 하지만 또 가고싶다. 우리는 다 다르고 그렇기에 서로에게 다다르기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서점 주인분의 따뜻하면서도 다정한 태도를 배운곳 𓈒ㅤׂㅤ𓇼 ࣪ 𓈒ㅤׂㅤ⭒ 𓆡 ⭒ㅤ𓈒ㅤׂ 🫧 정말 우연만이 의미를 가지는 걸까? 지난 겨울 친구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었다 이 책 정말 재미있는데 읽어봤냐고 물어보았다 우리는 항상 잔잔하고 미지근하게 오래 지내는 사이지만, 나는 이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큰 변화점이 생겼다 그래서 못참고 궁금해서 책을 산 뒤, 장난스럽게 친구한테 싸인을 해달라고 했다. 싸인을 해주며 자기는 이게 철학책 같은데, 교수님은 연애소설같다고 했다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고 물어봤다 그래서 계속 염두에 두면서 읽었는데, 사실 그냥 둘 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편지로 답을 보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질문에 대한 답을 보냈는데도 내 마음 속에 우연만이 의미를 가진다는 그 한 소절이 몇달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𓈒ㅤׂㅤ𓇼 ࣪ 𓈒ㅤׂㅤ⭒ 𓆡 ⭒ㅤ𓈒ㅤׂ 🫧 여기도 그렇게 발견한 곳이다. 우연이 나에게 의미를 준 곳. 에스닷에 들리려고 걸어오다가 너무 눈에 띄는 곳을 발견해서 용기를 내서 들어갔다 서점 겸 카페라고 해서.. ‘커피는 별로 마시고싶지 않은데.. ’하고 생각하다가 온김에 들어가보고 책이 많이 없으면 머쓱하지만 그냥 나와야지 하며 각오를 다지며 들어갔다 1층은 사람이 아무도 없고 책들만 있길래, 처음엔 여기까지만 서점이고 2층은 카페인가? 하고 한번 더 올라갔더니 더 많은 책들이 있었다 카페는 어디있는거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내부를 둘러보고, 책을 흝어봤다 살짝 지쳐있었어서 가판대 위의 책들만 대강 둘러봤는데 눈에 띄는 책들이 보였다. 나는 건축을 사랑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역시 애증의 관계정도는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나 시집, 그리고 사회문제에 관한 책, 디자인 등 여러 분야가 있었지만 역시 아는게 먼저 눈에 보이는걸까? 싶어서 조금 웃겼다 그냥 무난무난하게 건축가들 유명한 사람들이 있네.. 하던찰나 푸하하 프렌즈 책이 보였다. 와.. 이걸 넣어둔다고? 생각보다 잘 아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을 지나치며 여기가 좀 궁금해졌다 그래서 꼼꼼하게 내부를 둘러보고, 책을 두권정도 구매했다. 사진의 두권은 아니고 다른것으로 구매했다 취향이 잘 맞는 책방을 찾기는 참 어려운데 꽤 내 취향의 분야들이 있었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책을 구매하는 중, 서점원분이 옛 서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예전에는 책방에서 책에 구입 날짜를 찍어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드리고 있어요~ 하고 하셨다 그리고 긴 영수증을 감아 주시며 이것도 한번 읽어보세요 ㅎㅎ 하면서 주셨다. 서점 일기라는 단상 9개가 적혀진 글. 그 중에서도 나를 끌어당긴 말은 우리는 다 다르고 그렇기에 다다르기 위헤 노력해야한다. 였다 서점명이 바로 여기서 나온거구나.. 뭔가 가슴이 턱턱 막히는게 오랜만에 나를 사유하게하는 글을 읽은 기분이 들더라. 벽에 붙은 서점일기도 사진 찍어온 걸로 읽어봤는데, 이 글도 역시 뭔가 읽는동안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서점 주인분과 서점원분의 따뜻하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와 여기 오신분들과 이런 가치를 나누고싶다는 생각이 명확하게 느껴지니까, 다음에도 와서 또 새로운 가르침을 얻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갈 예정이다. 우연이 또 내게 의미를 줬다.

다다르다

대전 중구 중교로73번길 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