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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방문. 정말 여러모로 인상 깊었던 곳인데, 카카오맵-네이버 지도 앱 쪽 리뷰들 살펴보니 대부분 작년 여름 리뷰들이 마지막이어서 불안하다. 여기 지금도 여전히 영업 중이실지?? 부디 아직도 영업 잘 하고 계셨으면 싶고, 사장님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작년 여름에 몸/정신 건강이 너무 안 좋았어서 혓바늘이 3주 연속 연달아 나고 돌아버릴 지경이었던 와중에, 무더운 여름 점심 때에 아픈 와중에도 어찌나 시원-한 콩국수가 그리 먹고 싶던지. 용산에서 볼 일 보고 우연히 찾아 들어간, 생긴지 얼마 안 된 흥미로운 가게였는데, 메뉴가 너무 재밌었다. 세상에, 콩국수랑 카레를 같이 파는 식당, 그것도 딱 그 두 개가 파는 메뉴 전부인 식당이 한국에 또 있을까? 혓바늘 때문에 너무 아파서 뭘 먹기 힘든 와중에도, 호기심이 발동해 콩국수랑 카레를 혼자서 전부 다 시켰었다. 기대했던 콩국수보다는, 카레 쪽이 예상 외로 너무 훌륭한 맛이어서 눈이 하트 뿅뿅이 되었었다. 와 이렇게 담백하고 깔끔한 외식 카레를 얼마 만에 맛보는지. 그런데 혓바늘 때문에 한 입씩 씹을 때마다 끙끙대면서 내가 너무 괴로워했어서 그랬던 건지, 사장님이 걱정해하시면서 해물파전을 서비스로 내주셨기에 너무 감동받았었다. 사실 딱딱한 거 먹으면 더 아파서 괴로웠지만,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씨와 탁월한 요리 실력에 감동을 받았기에 고통을 이겨내고 쾌활하게 씹어삼켰던 기억이 남는다. 참 재밌고 기분 좋은 식당이었는데, 제발 여전히 영업하고 계셨으면 좋겠다. 용산 쪽 잘 갈 일 없는데 이 식당만큼은 또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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