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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커피온리에서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를 들고 나와 근처에 혹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 가게가 있나 보니 여기 도담떡집이 보여 집에서 먼 동네는 아니지만 일부러 들르진 않을 것 같아 온 김에 들러보기로 함. 가게는 대로변에 있지 않고 주거지역의 조용한 동네 안쪽에 위치해 있었고 가게 밖에 걸려있는 생활의 달인 패널은 살짝 경계심이 들게했지만 압구정공주떡 같은 떡집 같지 않은 외관도 아니면서 옛날 느낌 뿜뿜인 아담한 타입이어서 최소한 짝퉁 가게의 느낌은 아닌 것 같아 떡을 만드시는 공간으로 보이는 왼편의 공간이 아닌 떡을 판매하시는 공간인 것 같은 오른편 공간의 문으로 들어서니 아마도 달인이신 것 같은 여사장님이 맞이해주심. 전시된 떡은 별로 안 보였고 왼쪽 벽에 걸려진 떡 메뉴를 보니 난 안절미를 좋아해선지 다 맛보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맛만 보러 들른거여서 대표 메뉴인 것 같은 이북(절구)인절미 5개 짜리를 부탁드리니 5개 짜리는 단체주문 때만 가능한 메뉴고 일반 주문일 때는 6개 든 게 8천원 짜리가 제일 작은 사이즈라고 말씀하셔서 비싼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궁금해 부탁드리니 비닐백에 넣어 건네주심. 가게를 둘러보니 입구 오른쪽 코너엔 절구도 보였고 진짜 사용하시는 건지 여쭈니 그렇다고 하시고 계산 후 가겔 나와 날씨도 좋아 산책 겸 집까지 걷기로 함. 집에 와서 포장을 열어 보니 상자 안에 안내서와 6개 짜리 이북인절미가 들어있고 볼륨감은 이북식이라던데 그동안 접했던 흔한 이북인절미의 사이즈보단 더 좋은 느낌이어서 박한 느낌이 들진 않음. 잘 뭉쳐진 껍질을 제거한 팥고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잡아 한 입 베어무니 은은히 달달한 팥고물과 안에선 병아리콩도 씹혀 식감도 좋고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만 달달한 게 좋아 맛있네 하게 됨. 한 개가 1천원이 넘어서 아껴서 먹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보면 특별히 비쌀 이유가 없을 것 같고 잘해봐야 외국 과자류를 흉내내는 느낌 이상이진 않을 것 같은 케이크나 빵, 과자 종류를 과하게 비싸게 파는 것 같은데 이런 떡류는 우리가 원조인데다 고급짐 뿜뿜이어서 그런 외국 과자류들보단 더 비싸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갑자기 안 비싸게 느껴짐. 전체적으로 전에 맛되디님의 리뷰에서 보고 방문해서 맛봤던 우리나라 전통 약과와 전통 차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어서 우리나라사람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 어깨가 한껏 올라갔었던 성신여대입구역 병과점 임오반이 떠오르는 비슷한 경험이었어서 어차피 외국 디저트류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런 좋은 떡집들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든 기분 좋은 방문이었음.

도담

서울 서초구 효령로61길 14-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