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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이 가게는 지난번에 인스타에서 돼지생갈비가 좋은 왕십리 무학을 소개하셨던 김진목삼 인스타에서 보고 너무 신상가게여서 망플에 등록도 했던 가겐데 오늘 저녁을 먹고 들어가게 되어 혼밥으로 들러봄. 고기를 잘 아실 것 같은 김진목삼 사장님이 소개한 가게인지라 기댈 갖고 대학로 골목에 위치한 가게 앞에 서니 외관과는 달리 가게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았고 맞이해주신 사모님은 가게 안쪽 테이블이 시원하니 안쪽으로 앉으시라고 안낼해주심. 메뉴를 보곤 이것저것 주문해 보려고 질문을 하니 그렇게도 주문이 가능하다곤 하시는데 말씀하시는 뉘앙스에서 흔한 정육식당에서처럼 냉장쇼케이스에 진열된 고기를 직접 선택해서 가져오길 바라시는 느낌이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쇼케이스로 가서 보니 한우 1++ 등급이어선지 여러 부위가 섞여있는 구성은 안 보여서 마블링이 좋아보이는 살치살을 선택해서 테이블로 돌아옴. 테이블이 세팅되는데 반찬들을 보니 왕십리 무학에서와는 달리 특별히 좋아보이는 건 눈에 띄질 않고 불판은 숯불이 아닌 가스렌지 위에 곱돌 고기판이 올라감. 곱돌이 가열되면서 소기름칠을 해주시고 먼저 반찬 중에 제일 좋아하는 파절임을 맛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가볍게 버무려지기보단 엄마가 버무려주는 타입의 것이었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파에서 질김이 느껴져 처음 접해보는 시추에이션이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질겨서 못 먹겠거나 한 정돈 아니어서 나중엔 리필도 한 번 부탁드렸고 정육식당인 건 알지만 전체적인 반찬의 퀄리티가 요즘 같이 외식 경쟁이 치열한 때 뭔가 부족하게 느껴짐. 고기는 직접 굽는 거여서 곱돌에 살치살 몇 점을 올리고 굽는데 구우면서 보니 가운데가 오히려 늦게 구워져 보니 가스렌지의 가스불이 닿는 원형 형태로 잘 구워지길래 그런 형태로 고기를 올림. 소금후추도 특별함은 1도 없어 기대했던 것과 갭이 있어 당황하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함. 살짝만 익힌 살치살을 소금후추에 찍어 맛을 보니 높은 등급의 한우여서 깨끗한 기름짐과 육향이 좋지만 요즘엔 여러 숙성 고깃집들이 많아선지 집에서 구뭐먹는 좋은 한우 이상의 것은 느껴지지 않아 가격이 좋은 건 알겠는데 맛집이라고 해야되는 건가 함. 고기를 주문하면 같이 내어주신다는 된장찌개도 맛을 보니 이미 냄새에서도 시큼함이 느껴졌었는데 맛에서도 시큼함이 느껴져 헐 하고 더 이상 먹진 않음. 공깃밥도 부탁을 드리니 지금 드릴지 아니면 고길 다 드시고 곱돌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된장밥이 있다고 하셔서 된장밥이 좋을까 나중에 먹기로 함. 살치살을 먹는 중에 사장님이신 것 같은 분이 들어오셨는데 앞 테이블의 손님들과 아는 사이신지 배달을 나갔다 왔다고 설명을 하시는 게 들림. 살치살을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이번엔 어떤 부위를 먹어볼까 생각하던 중에 손님이 별로 없어선지 사장님이 새로 개업해서 서비스로 맛보시라며 차돌박이를 주셔서 따로 더 주문하지 않아도 되겠다 함. 차돌박이도 곱돌에 올려 살짝만 익혀 맛을 보니 역시나 좋지만 집에서 먹는 것과 차별화되는 한우전문점만의 특별함까진 느껴지지 않음. 앞 테이블의 손님들과 사장님이 나누시는 대화를 들으니 정육점을 직접 운영하시는데 음식점은 처음 하는 거라고 하셔서 살짝 당황스러운 반찬이나 테이블 세팅 등이 금방 이해가 됨. 사장님은 잠시 나한테도 오셔서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서 직접 정육점을 하고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새로 도축한 소고기가 들어온다며 육회나 육사시미를 즐기러 오시라고 설명도 해주시면서 식당은 처음하는 거여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인사를 하시고 가심. 차돌박이까지 먹으니 은근 배가 불렀지만 궁금했던 된장밥을 부탁드리니 조금 있다 주방에서 준비해서 나오셨는데 특별한 게 아닌 아까 나왔던 된장찌개와 같은 된장찌개를 밥과 같이 곱돌 위에 붓고 적당히 졸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거여서 순간 쎄함. 이미 냄새에서 아까 된장찌개와 같은 시큼한 냄새가 나서 냄새만 그러길 바라며 은근히 졸아들 때까지 기다렸다 한 스푼 떠서 맛을 보니 역시나 시큼함이 느껴져 흠칫하고 참고 먹어 볼까 한두 스푼 더 먹다 못 먹겠어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남. 계산을 하면서 사모님께 된장찌개의 맛이 시큼해서 못 먹겠더라고 설명을 드리니 깜짝 놀라시면서 죄송하다고 하심. 전체적으로 김진목삼 인스타에서 보고 지난번 왕십리 무학처럼 좋은 가게일까 싶어 기댈갖고 들러봤는데 1++ 등급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정육식당 타입의 가게로 고기 자체는 좋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함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고 반찬 역시 평밤했어서 괜찮다의 느낌에 가깝지만 처음 식당을 하시는 거여서 점차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맛있다로..

대성 정육식당

서울 종로구 대학로14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