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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별로예요
3년

지난번에 들렀었던 잠실 야끼니꾸 소통의 일본 느낌 뿜뿜인 야끼니꾸와 타래가 좋았었고 당시에 사장님이 입고 계신 옷에 미타우동이라고 쓰여 있어서 혹시 미타우동도 같이 운영하시는 건지 여쭤봤더니 그렇다고 하셨어서 우동도 좋지 않을까 싶어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미타우동은 주말엔 영업을 안 하고 주중에만 영업을 해서 오늘 들러볼까해서 가게로 향하던 길에 네이버지도를 보니 여기 아타타카이도 세이브되어 있어 날씨도 우중충한데 먹으려고 했던 붓카케우동보단 차라리 라멘이 좋을 것 같고 여기저기 리뷰 중에 먹고 나니 8천원이란 가격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졌다는 등 좋은 리뷰가 보여 아타타카이에 먼저 들러보기로 하고 목적지를 바꿈. 난 일본라멘은 홍대 쪽에 있는 가게들과 다른 동네에 있는 가게들과의 갭이 큰 경우가 많아 웬만해선 다른 동네의 가게는 잘 안 가는데 메뉴도 심플하고 가게의 외관도 수수해 보여 혹시나 예외의 숨겨진 맛집인 건가 함. 가게 앞에 서니 아직 이른 저녁시간이어선지 유리 너머로 손님은 3명만 보임. 가게는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방명록을 적은 후 앉으니 시원한 보이차가 담긴 피처를 내어주셨고 대표메뉴인 것 같은 돈코츠라멘을 부탁드리면서 농도 조절도 가능하다고 쓰여있어서 홍대쪽 가게가 아니라면 대부분 싱거운 경우가 많아 좀 진하게 부탁드림. 젊은 사장님은 음식에 진지한 타입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라멘은 의외로 맛있을 수 있다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기다리는데 차슈를 아부리하시는 게 보이고 아부리할 때 나는 불향이 나름 좋음. 드디어 돈코츠라멘이 준비됐는데 어디선가 볼륨감이 좋진 않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나름 괜찮았지만 비주얼은 내가 기대하는 라멘 맛집의 느낌이기보단 홍대 아닌 다른 동네의 어설픈 일본라멘집 같은 데서 보는 뭔가 아마추어 느낌에 가까운 것이어서 순간 살짝 쎄함.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돈코츠는 맞는 느낌이고 염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돈코츠의 농후함이나 뭔가 특별함은 1도 안 느껴져 비교적 애매하고 밋밋한 맛이어서 순간 아~ 하면서 탄식을 하게 됨. 다음으론 면을 맛을 보니 밀가루 맛도 느껴지고 심이 느껴지는 카타 정도로 삶아진 게 아닌 약간 불은 느낌이어서 난생 첨 접하는 시추에이션에 얼척이 없어 헐 하게 되고 가게로 오면서 맛집이면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하고 생각됐던 게 즉시 바껴 차라리 안쓰럽게 느껴짐. 그럼 불향이 좋은 얇은 차슈는 좋을까하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전지살 같은 저렴한 부위를 사용한 건지 불향만 좋을뿐 식감이 부드럽게 씹히거나 맛이나 향이 좋고 고급진 건 1도 없이 힘줄 부분이 질기게 씹혀 만약에 조금이라도 더 도톰하게 썰렸으면 질깃함에 약한 나는 헛구역질이 나왔을 것 같은 느낌이어서 순간 엄마야!하고 총체적인 난국에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름. 풋내 나는 숙주나 은은하게 달달해서 우리나라 느낌 뿜뿜인 목이버섯도 그렇고 마지막으로 맛달걀을 반으로 잘라 맛을 보니 노른자가 흘러나올듯 말듯 반숙으로 잘 안 삶아진 건 제쳐두고라도 맛도 제대로 배지 않아 맛달걀인 듯 그냥 삶은 달걀인 듯한 맛에 고개를 떨굼. 딱히 맛있게 먹을만한 부분이 1도 없어 빠르게 순삭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홍대쪽 라멘 가게들과 달리 다른 동네의 라멘 가게들에선 한국화된 느낌의 라멘을 많이 내어놓아서 웬만하면 잘 안 가지만 혹시나 숨겨진 맛집인가 싶어 들러봤는데 좋았던 점이 1도 없었어서 나한텐 라멘 전문점이 아닌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데서 먹는 정도의 낮은 수준으로 느껴졌고 홍대의 가게들은 제쳐두고라도 최근에 들렀었던 신논현역 근처 멘카오리나 이 동네에서라면 장미상가 지하의 라멘쨩이 훨 낫게 느껴졌던 많이 아쉬윤 방문이었음.

아타타카이 라멘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2길 26-1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