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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여기 끼니밥메시는 매달 바뀌는지까진 잘 모르겠지만 고정 메뉴 외에 주기적으로 바뀌는 특식 메뉴가 있는데 특식 메뉴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 경우가 많아 이미 두 번 방문을 해서 맛본 함박스테이크와 중국식 볶음면은 오너 셰프분의 정성뿜뿜이 느껴지고 잘 만드셨었지만 지향하는 맛이 내 입맛과는 좀 다른 느낌이어서 살짝 아쉬웠었음. 그래도 특식 메뉴가 궁금하고 괜히 끌려 인스타 계정도 팔로우하고 있는데 최근에 올리신 특식 메뉴인 하와이안 포케가 궁금해 들러보기로 함. 난 포케를 하와이에서 처음 접했고 그래선지 포케라면 참치를 깍둑썰기한 걸 간장이나 일본 된장인 미소 또는 다른 양념류로 가볍게 무친 걸로 인식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턴가 우리나라에도 포케를 내놓는 가게들이 생기는 것 같아 살펴보면 내가 생각하는 오리지널 하와이의 포케가 아닌 하와이 포케를 캘리포니아에서 건강식 느낌으로 변형해 샐러드에 포케가 조금 들어간 느낌으로 내놓는 포케가 아닌 포케 보울이었어서 고개를 갸우뚱했었고 직접 방문해서 맛보진 않았지만 그냥 사진으로만 봐도 알찬 느낌이 아니고 그냥 흉내만 낸 느낌이어서 패스했었음. 하지만, 끼니밥메시의 이번 특식인 하와이안 포케는 참치 대신 연어가 들어가고 형태도 캘리포니아 포케 보울의 느낌이어서 메뉴 이름이 좀 안 맞는 느낌이긴 하지만 포케를 내놓는 다른 가게들의 것보다 훨 나아 보이고 이 가게 오너셰프분이 음식 갖고 장난치시는 분이 아니란 걸 알아서 기대를 갖고 향함. 특식 메뉴를 맛보기 원하는 손님들이 제법 있는 걸로 알아 혹시나 웨이팅하게 될까 저녁 오픈시간인 6시를 살짝 넘겨 가게 앞에 도착하니 다행히 내가 첫손님이었고 QR체크인 후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진 자리에 앉으니 메뉴를 건네주셔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맨 앞에 써있는 하와이안 포케란 메뉴 이름만 확인 후 부탁드림. 먼저 시원한 보리차를 내어주시고 금방 손님들로 가게가 차기 시작함. 뒷편 냉장 쇼케이스에는 할인 판매중이라는 맥주를 포함해 음료류들이 들어있는데 인스타에선가 봤던 수제 카라멜 라떼도 보임. 어느 정도 기다려 당근 라페와 미소 시루가 곁들여진 하와이안 포케가 나왔는데 기대보단 살짝 볼륨감이 아쉽게 보이지만 비주얼은 기대핬던대로 제법 좋아보이고 사모님이 위의 토핑들을 다 섞어서 비빔밥 느낌으로 먹던지 아니면 카이센동 느낌으로 섞지 않고 아래 깔린 밥과 같이 먹어도 되고 토핑 아래의 밥은 양념이 다 되어 있고 곁들여져 나온 당근 라페는 토핑처럼 같이 올려서 먹어도 되고 아니면 반찬처럼 중간중간 먹어도 된다고도 설명해주시고 모자르면 당근 라페는 더 달라고 얘기하라고 하심. 먼저 특별하진 않았던 미소 시루를 맛을 보고 당근 라페를 맛을 보니 은은히 상큼하면서 맛이 잘 배어 좋아 좋은데 함. 메인인 하와이안 포케를 밑에 깔린 양념된 밥과 위의 토핑을 젓가락으로 잘 떠서 맛을 보니 지난 두 번의 방문과는 달리 맛이 조화롭고 맛도 좋아 좋은데 하면서 미소가 지어짐. 연어도 맛이 잘 배었고 밥도 적당히 촉촉하면서 은은하게 매콤달콤함이 느껴지면서 감칠맛이 좋아 이번 특식은 성공적이네 함. 아보카도는 후숙이 잘 되어 부드럽게 크리미하고 병아리콩이나 그린빈도 다 좋은데 다만 날치알은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음. 맛있게 먹고 이미 밖에 웨이팅하는 손님들이 있어 서둘러 일어나 이 집에서 만든 거면 웬만한 어설픈 커피가게의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수제 카라멜 라떼도 같이 계산 후 가겔 나옴. 집에 와서 컵에 얼음을 넣고 수제 카라멜 라떼를 잘 흔든 후 따라서 맛을 보니 원래 라떼류를 잘 즐기진 않아서 비굘하긴 뭐 하지만 암튼 진짜 카라멜 맛과 향 뿜뿜이어서 역시나 이 집은 허투루 만들지 않는구나 하고 얼핏보면 양이 별론가 싶지만 얼음을 넣어 먹으니 흔한 사이즈로 충분히 두 컵 내지 세 컵 정도 만들어져 양도 혜자였음. 전체적으로 지난 두 번의 방문에서 맛봤멌던 특식은 잘 만들고 정성 뿜뿜이었지만 내 입맛과는 살짝 달라 조금 아쉬웠었는데 오늘 맛본 하와이안 포케와 수제 카라멜 라떼는 맘에 들었어서 드디어 맛있다로..

끼니밥 메시

서울 광진구 군자로 175-2 능동우편취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