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들어가야 해서 어딜 들러볼까 하다 날도 더운데 지난번에 들렀었던 신상가게여서 전 메뉴 10% 할인행사 중인 논현역 근처 유나기에 들러 히츠마부시가 아닌 우나쥬를 맛볼까 아니면 집 근처 웍셔너리에 다시 방문해서 시원한 맥주에 오렌지 치킨이나 새로 나온 메뉴인 페퍼 스테이크 앤 쉬림프를 먹을까 하다 일단은 웍셔너리 근처엔 가게들이 많아 그쪽으로 향함. 가다보니 전에 지나치면서 깐부치킨에서 하는 삼계탕집인 성복삼계탕이란 가게를 발견했었고 망플에 등록도 안 되어있었어서 등록도 했었던 게 기억나 삼계탕이 딱히 당기진 않았지만 가봤던 가게보단 안 가본 가게를 들러볼까 해서 성복삼계탕 앞에 섰는데 성복삼계탕은 온데간데 없고 미남옥이란 가게가 있어 잠시 착각해서 다른 건물 앞에 서있는 건가 했는데 그렇지 않고 성복삼계탕이 있던 자리였음. 그새 가게가 바꼈어서 헐했지만 삼계탕은 아니더라도 엇비슷하게 보양식 장르에 들어갈 것 같은 곰탕이어서 맛보기로 함. 가게로 들어서니 QR코드 체크인과 체온 측정 후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창가쪽 자리에 앉으니 시원한 헛개차와 아마도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 같은 파를 고급진 놋그릇에 넣어 가져다 주심. 메뉴를 보니 최고급 암소 한우 1+, 1++만을 사용한 곰탕과 수육, 내포무침 만을 내놓는 가겐데 난 내장류인 내포는 아직 먹지 못해 곰탕 보통을 주문함. 곰탕 메뉴에 있는 20공과 25공은 뭔지 여쭈니 고기나 내포가 더 많이 들어가는 거라고 설명해 주심. 시원한 헛개차를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으니 드디어 곰탕과 김치, 깍두기가 역시나 고급진 놋그릇에 담겨 나무 트레이 위에 세팅되어 나옴. 난 아마도 제일 많이 먹고 자란 국이 곰국이었을 거임. 겨울이면 엄마가 곰국을 넉넉히 끓여서 겨울 내내 질릴 정도로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밖에서 설렁탕은 가끔씩 먹고 좋아하지만 곰탕은 그다지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오랜만에 외식으로 먹는 느낌임. 곰탕이 든 놋그릇을 손으로 잡다 뜨거워서 깜짝 놀람. 요즘 느낌으로 이중벽으로 되어 보온이나 보냉이 되고 손으로 잡아서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타입이 아닌 전통적인 타입이었음. 슥 보니 적당히 맑은 곰탕엔 양지와 차돌 수육이 보이고 고기 아래엔 토렴된 밥이 들어있음. 일단 국물을 맛을 보니 특별하게 우와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누린내는 1도 없고 딱히 간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테이블 위에 놓인 소금과 후추, 파를 적당히 넣음. 국내산 느낌 뿜뿜인 김치와 깍두기는 은은한 달달함과 산미가 있지만 식감이나 맛이 요즘 느낌이기보단 전통 느낌이 드는 타입이었고 이번엔 곰탕에 든 수육 중 먼저 양지를 맛을 보니 촉촉고소하면서 수입고기에서 가끔씩 경험하는 누린내는 1도 없이 좋아 고급 한우 맞네하고 다음엔 차돌을 맛을 보니 더욱 고급 한우 느낌 뿜뿜으로 고소한 지방의 맛과 가볍게 꼬들하면서 녹듯 사라지는 식감이 좋아 이 집의 수육을 맛보면 지리겠는데 함. 밥 추가는 하지 않았지만 공깃밥 추가는 1천원이라고 하시고 김치와 깍두기는 리필을 부탁드리니 역시나 놋그릇에 담긴 김치와 깍두기를 가져와 덜어주심. 맛있게 먹고 수육을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고 하고 계산하면서 언제 오픈한 건지 남점원분께 문의를 하니 이제 연지 3 주째라고 하셨고 리뷰를 쓰면서 인터넷에서 보니 마포에 있던 역시나 곰탕수육전문점이었던 고담정이란 가게 사장님이 강남에서 승부를 보시려고 차리신 가게였음. 전체적으로 더운 여름이어서 보양 느낌으로 들러서 맛본 곰탕은 국물에서도 한우 느낌 뿜뿜으로 누린내 1도 없고 특히나 들어간 양지나 차돌의 퀄리티가 뛰어나 수육을 맛보면 지릴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맛있다로..
미남옥
서울 강남구 언주로153길 12 시내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