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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2년

이 가게는 전에 Luscious.K님의 리뷰에서 보고 가고싶다에 세이브 해뒀던 가겐데 위치가 잘 가는 동네가 아닌지라 생각만 하고 있다 오늘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가는 길에 일부러 들러봄. 가게 근처 길가에 빈 주차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가게로 향하는데 가게 앞엔 주차요원이신 것 같은 분도 계셨음. 1층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2층으로 올라가시라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가니 2층엔 룸 타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양 끝쪽엔 오픈 타입의 룸이 있었고 맨 안쪽 오픈 룸에 안내받아 앉으니 메뉴와 찬물이 든 피처, 자차이, 무피클을 갖다주심. 메뉴를 보곤 짜장면 자체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 때면 가능한 바로 볶아진 간짜장을 선호하는데 이 집은 대만짜장이 대표메뉴인 것 같아 부탁드림. 기다리면서 먼저 자차이를 맛을 보니 고추기름의 은은한 매콤함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타입이었고 무피클은 흔한 새콤한 타입임. 조금 기다려 드디어 대만짜장이 나왔는데 면이 메밀국수 같이 회색빛이 도는 타입이어서 다르게 느껴지고 짜장소스도 뭔가 너무 시커멓지 않고 짙은 브라운빛이면서 단아한 담음새여서 메뉴 설명에서처럼 뭔가 가정식의 느낌도 듦. 젓가락으로 비비니 짜장소스가 면에 아주 잘 묻어지는 타입은 아닌데 그래도 잘 비빈 후 한 젓가락 집어 맛을 보니 일단 짜장소스에서 적당한 짭짤함이 느껴져 달달함보단 짭짤함을 좋아하는 나는 내 타입으로 느껴지고 뒤에선 은은한 달달함도 느껴져 흔한 짜장면의 맛과 아주 다른 타입까진 아니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진 않을 것 같은 느낌임. 면은 흔한 짜장면의 면보다 좀 더 얇은 타입이면서 탱글함보단 부드럽게 늘어나는 타입이어서 면의 타입 역시 맘에 듦. 건더기들 중엔 돼지고기도 씹혀서 혹시나 질깃하거나 잡내가 나면 순간 입맛이 떨어지는데 내가 편히 먹을 수 있는 갈린 타입의 고긴 아니었지만 질깃하거나 잡내가 나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었음. 메뉴 설명엔 떠먹는 짜장이라는데 짜장소스가 남거나 하진 않아 딱히 떠먹을 건 없었고 볼륨감이 작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먹다보니 몇 젓가락 안 먹었는데 금새 비워져 뭔가 허전해 원래도 중식당에서 면류보단 밥류를 좋아해서 잡탕밥도 부탁드림. 바쁜 시간이 좀 지났어선지 잡탕밥은 짜장면보단 일찍 준비됐는데 짬뽕국물이 곁들여짐. 슥 살펴보니 해산물은 주로 오징어와 새우로 이루어져 잡탕밥에서 기대하는 좀 더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 좀 아쉽게 느껴지는데 한 스푼 떠서 맛을 보니 고추기름이 들어가선지 붉은빛의 잡탕밥은 첨엔 부드러운 느낌인가 싶지만 점차 매운맛이 느껴지는데 고추기름의 부드러운 매움이어서 먹다보면 살짝 땀이 나는 정도임. 들어간 해물들은 좀 더 비싼 단가의 고급 재료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들어간 재료만큼은 나름 괜찮은 퀄리티여서 기대만큼 잡탕밥스러운 잡탕밥은 아니었지만 허접하진 않아 나름 괜찮았고 밥이 좀 모자라서 밥은 무료 리필을 부탁해 다 먹으니 배가 정말 부름. 고추기름이 들어간 잡탕밥이어서 맑은 계란국 같은 담백한 타입의 국물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짬뽕국물도 맛을 보니 매콤함 뒤에 돈코츠 라멘 국물 비슷하게 고기고기함이 느껴지는 타입이었음. 전체적으로 예전에 목란이 압구정에 있었을 때 자주 들렀었던 때가 생각나는 타입의 가게로 대만짜장이 나름 특이해 보여서 들러봤는데 짭짤함이 느껴지는 비교적 부드러운 타입의 짜장소스와 비교적 얇으면서 부드럽게 늘어나는 메밀국수 비주얼의 면이 나름 특이했던 대만짜장은 좋게 느껴졌던 데 비해 고추기름이 들어가 살짝 매콤함이 느껴지는 잡탕밥은 흔한 오징어와 새우 위주로만 들어가 가격차이도 별로 안 나는 몬드리안호텔 SMT 차이나룸의 훨씬 고급짐 뿜뿜이었던 팔진해물덮밥과 비교되어 아쉽게 느껴졌고 그래서 괜찮다와 맛있다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노포 프리미엄을 더해 맛있다로..

락희안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4길 5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