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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이 가게는 인스타에서 광고로 접했는데 일단 비주얼에서부터 화사하면서 정갈하고 고급져 보이는 데다 가격도 보니 너무 합리적이어서 망플에서도 보니 아직 등록도 안 되어 있길래 등록도 하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더욱 관심이 갔던 또 다른 이유는 전에 들렀었던 이태원 몬드리안 서울의 중식당인 SMT 차이나룸에 두 번 방문해서 맛봤었던 팔진해물덮밥과 전가복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괜찮은 호텔에서 내놓는 음식은 호텔의 이미지도 있어서 웬만해선 좋은 재료를 쓰는 걸 알아서 만약에 인스타 사진에서와 같은 느낌이면 대박이라고 생각해서였음. 전화로 먼저 문의를 하니 매장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장어덮밥과 고등어회, 고등어 온소바 세 가지 뿐이고 내가 맛보고 싶었던 사시미동과 좀 더 근사해 보이는 오색향연이란 도시락은 네이버에서 미리 예약 후에만 맛볼 수 있었어서 토요일 점심 12시에 슬롯이 한 개 남아있길래 메뉴 선택은 사시미동으로 해서 선결제 후 오늘 들러봄. 주차는 발레파킹이 5천원에 2시간 가능하다고 했는데 집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 도착했고 원랜 전에 지나치면서 봤던 글래드 라이브 강남인줄 알고 출발했었는데 막상 거의 다 와서 네이버지도를 보니 내가 자란 동네에 있는 삼정호텔 건너편에 있는 호텔이었음. 호텔 안으로 들어서니 왼편 안쪽에 주방이 있고 이름을 대니 사시미동이 든 도시락 백을 건네주시려길래 먹고 가려고 한다니 잠시 앉아 계시라고 한 뒤 트레이에 세팅 후 준비됐다고 해서 카운터로 가지러 가니 이번 달에만 매장에서 식사시 웰컴드링크로 미니 사이즈 콜라와 사이다 둘 중에 한 개를 선택하실 수 있다고 해서 사시미동과 콜라나 사이다가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무료여서 냉큼 콜라를 선택하니 냉장 쇼케이스에서 꺼내가시면 된다고 해서 콜라를 꺼냄. 냉장 쇼케이스 안엔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는 미니 광어 숙성회나 고등어 봉초밥, 미니 참돔 숙성회가 전시되어 있는데 5천원이라고 쓰여 있어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가격을 확인함. 자리로 돌아와 사시미동을 슥 보니 인스타 광고에서 봤던 것처럼 짝퉁 카이센동 가게에서 가끔씩 보는 눈속임 느낌의 재료는 1도 안 보여 이미 삐져 나오는 미소를 참게 됨. 도시락 뚜껑을 여니 광어, 참다랑어, 나중에 셰프분께 문의하니 보통 사시미를 먼저 먹는 경우가 있어 초밥엔 이미 간이 되어 있지만 밥만 먹긴 심심할까봐 비벼서 먹으라고 넣어드렸다는 일본식 김조림인 노리츠쿠다니, 연어알, 단새우, 참돔, 연어, 잿방어, 아부리된 관자의 비주얼에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고 미소시루 대신 굴이 몇 개 든 미역국과 첨엔 디저트로 나온 사탕이 든 건가 했는데 막상 사시미동을 먹으려는데 간장이 안 보여 자세히 보니 사탕이 아니고 팩에 든 간장이었음. 간장을 사시미동 위에 고루 넉넉히 뿌린 후 밑에 깔린 초밥을 같이 떠서 하나씩 맛을 보니 초밥은 아무래도 도시락으로 준비해 놔선지 살짝 과하게 고슬하면서 식혀진 건 좀 아쉽지만 도시락이어서 어쩔 수 없는 느낌이고 사시미들은 하나 같이 다 고퀄까진 아니더라도 저퀄과는 1도 상관이 없어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심지어 적당히 도톰하기까지 햬서 계속 미소가 지어짐. 반으로 잘라져 두 장이 들어있는 시소잎을 입에 넣을 땐 일본으로 순간이동한 느낌임. 초밥의 양은 비교적 앏은 두께로 들어있어 볼륨감은 살짝 아쉽지만 나중에 친절하시면서 꽤나 실력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유니폼을 입고 계신 셰프분께 문의하니 밥은 요청에 따라 안 넣어드리거나 많이 넣어드릴 수도 있다니 딱히 아쉽진 않음. 마지막으로 견과류가 들어간 팥양갱으로 마무리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트레이를 반납하면서 카운터 위에 다른 손님을 위한 오색향연 도시락을 보니 볼륨감도 상당하고 고급져 보여 다른 고급 코스프레 가게에서 내놓는다면 쉽게 5-6만원은 할 것 같아 보여 다시 한 번 대박이다 함. 전체적으로 인스타에서 광고로 접하고 호텔에서 내놓는 도시락이어서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보장이 될 것 같은 느낌이고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어서 네이버 예약 후 들러서 맛 본 사시미동은 지난번에 들렀었던 근처 호별관의 카이센동이 퀄리티는 맘에 들었었지만 가게 분위기나 여러가지를 생각하면 가격이 좀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이 가게는 도시락이라 미리 준비되어 초밥이 조금 아쉽긴 해도 퀄리티도 좋고 월등한 가성비여서 앞으로 메뉴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들를 것 같이 생각된 기분 좋은 방문이었음. 인스타에도 올렸었는데 셰프분이 보셨는지 감사하다고 인사의 말을 남기셨고 셰프분의 인스타를 보니 역시나 대한민국최연소조리기능장에 일식조리기능장이셨던..

호텔 카푸치노 시그니처 도시락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55 호텔 카푸치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