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광고로 접하고 나름 좋아보여 방문해서 맛본 사시미동은 아무래도 도시락이다 보니 플레이팅이나 밥이 충분히 따뜻하지 않았던 건 살짝 아쉬웠었지만 메인인 사시미의 구성이나 퀄리티, 도톰함 등은 웬만한 카이센동집을 쭈굴이로 만들 정도였어서 맘에 쏙 들었었음. 다 먹은 사시미동을 반납하면서 놓여있던 다른 손님의 오색향연 도시락은 사시미동의 두 배쯤 되는 월등한 볼륨감과 호화로운 구성이 인상적이었었고 맛보고 싶어 네이버 예약 후 저녁에 들러봄. 호텔 이름이 카푸치노여선지 뭔가 좀 가벼운 느낌인 건 아쉽지만 도시락의 퀄리티와 가성비는 소위 갓성비라고 부를 정도였던 걸 알아 조금 일찍 도착해 호텔 이름에 1도 상관치 않고 도시락이 준비되는 1층 카페로 다가가 혹시 도시락이 준비됐는지 문의를 하니 오색향연 도시락은 정각에 준비된다며 진동벨을 내어주셔서 테이블에 앉아 기다림. 드디어 시간이 되어 진동벨이 울려 카운터로 가니 오색향연 도시락을 내어주시면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0월 중에 업장에서 식사시 웰컴드링크로 미니 사이즈 콜라와 스프라이트 둘 중에 한 개를 선택할 수 있어서 스프라이트를 선택함. 어떤 순서로 먹는 게 좋은지 문의를 하니 대한민국 최연소 조리기능장에 일식조리기능장이시고 손님 응대도 좋은 셰프분이 찬 음식인 제철사시미와 고등어봉초밥을 먼저 드시고 따뜻한 음식인 새우와 가리비, 동파육 그리고 야채들과 다시마로 지은 금태버섯솥밥을 잘 섞은 후 드시면 좋다고 안내를 해주시면서 냉장 쇼케이스에서 미니 샐러드를 꺼내 맛보시라며 건네주심. 테이블로 가지고 와서 도시락과 미니 샐러드 커버를 벗기고 미니 샐러드 위엔 곁들여진 샐러드 드레싱을 뿌린 후 먼저 맛을 보니 뭔가 일본 느낌 뿜뿜의 맛이어서 나중에 문의를 하니 우메시소드레싱이라고 매실과 시소잎이 들어갔다고 해서 즉시 왜 일본 느낌 뿜뿜이었는지 이해가 됨. 이번엔 오색향연 도시락으로 눈을 돌려 먼저 사시미부터 곁들여진 사시미용 간장에 찍어 맛을 보니 다 제법 도톰하면서 좋은데 다만 기대 뿜뿜이었던 참다랑어 뱃살은 맛은 좋았지만 힘줄이 씹혀 질깃해서 힘줄은 뱉어내게 되는 거나 연어의 경우 지난번 사시미동에 들어있던 부위보다 차라리 덜 고급 부위여서 오색향연 도시락에 든 사시미가 좀 더 고급 부위가 들어있는 것 같아 더 기대가 됐던 거에 비해선 살짝 실망스러움. 다음으로 고등어봉초밥을 맛을 보니 방금 만들어서 준비되어선지 따뜻한 온도감이 느껴지면서 아부리가 되선지 불향도 은은히 나면서 비린내는 1도 없이 부드러우면서 맛도 좋아 즉시 메뉴에 따로 고등어봉초밥이 있는지 살펴보니 고등어회와 고등어 온소바는 있지만 고등어봉초밥은 안 보여 살짝 아쉽게 느껴졌지만 고등어를 잘 다루시는 느낌이어서 다음엔 고등어회도 맛보고 싶음. 안내 받은대로 이번엔 따뜻한 음식인 동파육을 맛을 보니 동파육을 잘 하는 중식당에서 만큼 부들한 식감에 돼지육향은 1도 안 느껴지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은은한 돼지육향 뒤로 동파육 소스의 향신료는 충분히 느껴지고 부들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부드럽게 씹힘. 새우와 가리비 역시 1도 뻑뻑함 없이 촉촉 부드러워 특별한 임팩트가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비주얼적으로는 나름의 임팩트가 있는 느낌임. 마지막으로 다시마로 지은 금태버섯솥밥을 수저와 젓가락으로 금태를 살살 부수면서 잘 섞이게 한 후 한 입 맛을 보니 금태의 적당한 기름짐이 좋아 좋은 스시집에서 셰프분이 따뜻하게 잘 비벼서 내어주는 금태솥밥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도시락이란 걸 가만하면 충분히 좋아 미소가 지어짐. 가끔씩 매생이굴국도 마시면서 깨끗이 비우고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양갱과 청매실을 맛보는데 양갱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청매실은 부드러우면서도 시큼함은 1도 없이 은은히 새콤달콤해 마무리로서 좋아 살짝 서프라이즈의 느낌임. 전체적으로 지난 첫 방문에서 맛봤던 사시미동이 웬만한 카이센동 가게는 쭈굴이로 만들 것 같은 퀄리티와 구성이어서 맘에 쏙 들었어서 좀 더 고급진 느낌이면서 볼륨감이 뛰어난 오색향연 도시락을 맛봤는데 오색향연보단 사시미동이나 장어덮밥, 고등어회가 더 좋을 것 같이 느껴졌고 메뉴가 바뀌기 전에 또 다시 들르고 싶은 생각이 든 방문이었음.
호텔 카푸치노 시그니처 도시락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55 호텔 카푸치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