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식 경양식 가게인 신수동 양송이식당의 인스타에서 보고 양송이식당 사장님이 추천하는 가게면 괜찮지 않을까 싶고 중식은 좋아하는 장르라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어린가족인원을 내려줘야하는데 나간 길에 어딜 들러볼까 하다 여기 나비소녀는 차만 안 막히면 차로 가는 게 훨씬 편한 느낌이었던게 생각났고 바로 들러보기로 함. 신상가게여서 주말에도 영업하는지 미리 전화로 문의를 하니 영엎중이고 점심영업은 3시까지라고 해서 가게로 향함. 가게는 처음 오는 한적한 동네에 있었고 근처에 적당히 주차를 한 후 가게로 다가가니 어둡게 틴팅된 유리 넘어로 손님 한 팀 정도가 있는 듯 보였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남자분께서 맞이해주심. 혼자라고 하니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창가쪽에 앉았고 따뜻한 홍차를 내어주시고 메뉴를 건네주셔서 보니 요리가 궁금해서 스캔하는데 점심에는 나비버거와 나비정식으로 이루어진 점심 메뉴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요리가 궁금해서 온 나는 살짝 헐했지만 어쩔 수 없었고 그나마 오향장육을 맛볼 수 있는 나비정식을 부탁드림. 가게 내부를 슥 둘러보니 보라색 테마로 꾸며지고 가게 이름처럼 나비 장식이 군데군데 보여 흔한 가게의 인테리어는 아닌 느낌이고 가게에 있었던 손님 한 팀은 보니 가게 사장님의 지인분들이 응원차 들른 것 같았음. 주방에는 머릴 묶으신 여자 셰프분이 조리를 하시고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쯤인지 남자분이 오셔서 고수를 드시냐고 물으셔서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고 조금 더 기다리니 트레이 위에 올려진 나비정식이 나옴. 나비정식을 보니 고수가 올라간 오향장육이 보이고 강황구기자밥, 중국 느낌 뿜뿜인 맛의 바지락이 들어간 국, 어렸을 때 먹었던 마른 오징어를 불려서 간장 베이스로 조린 오징어볶음 맛 비슷했던 가지볶음, 그리고 디저트로 무화과 슬라이스 한쪽으로 이루어짐. 중국 느낌 뿜뿜인 향의 바지락이 들어간 국을 맛을 본 후 짭짤달달한 돼지고기 소보로가 올라간 강황구기자밥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다 괜찮은데 뭔가 기름진 튀김요리를 기대하고 왔다가 담백한 백반을 먹는 느낌이어서 이럴줄 알았으면 저녁에 방문하는 건데 함. 메인인 것 같은 오향장육을 보니 아주 얇게 슬라이스된 오향장육 아래엔 해파리냉채와 채 썬 양상추가 있어서 오향장육으로 아래의 야채류를 같이 싸서 맛을 보니 뭔가 유린기가 생각나는 새콤한 소스가 뿌려져 있고 얇은 오향장육과 아삭한 야채의 상큼함이 나쁘지 않은데 기대했던 좀 더 특별함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임. 그래도 적당히 맛있게 먹고 부드러운 무화과로 마무리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가게인 신수동 양송이식당 인스타에서 보고 비슷하게 좋은 가게인가 싶어 들러봤는데 원래 맛보고 싶었던 요리류는 저녁에만 맛볼 수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정식을 맛봤는데 나비정식만으로는 재방문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았어서 괜찮다로..
나비소녀
서울 강동구 고덕로25길 12-7 현창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