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ethanghymn
좋아요
3년

합정쪽에 온 길에 사루카메에 들러서 새로 출시했다는 네기아부라소바를 맛보고도 싶었지만 이미 여러번 들렀던지라 지난번에 헤이로라를 들를 때 같이 들러보려다 이리에라멘에 들르느라 못 들렀었던 여기 1993 버거에 들러보기로 함. 1993 버거는 직화 버거라고 해서 불향 뿜뿜인 맛난 버거를 맛볼 수 있는 건가 기대감을 갖고 가게로 향함. 가게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 가게인 파스텔 커피웍스 근처 신축 건물 2층에 있었고 지난번 미타스청담 느낌으로 가게로 이어지는 외부계단을 올라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가게는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였고 창가쪽 2인석으로 안낼 받아 앉아 이미 메뉴는 정하고 온지라 빠르게 스캔 후 메뉴 제일 위의 클래식 치즈 버거 단품을 부탁드림. 가게 한쪽엔 물이 든 피처와 컵이 준비되어 있어 따라서 자리로 돌아와 앉음. 점심시간 때였는데 같은 계단을 올라오는 손님들은 바로 옆의 붓두막이란 한식을 내놓는 가게로 들어감. 가게에선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뭔가 예전 스모커살룬 느낌도 얼핏 들고 테이블 위엔 육즙 가득한 200g 소고기 패티를 직화 그릴에 조리를 한다던지 커스텀 오더한 번을 사용한다던지 소스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던지와 같은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음. 어느 정도 기다려 여점원분이 클래식 치즈 버거를 가져다 주셨는데 패티가 200g이라더니 정말 볼륨감은 좋아보이고 파파이스 케이준 프렌치 프라이즈와 비슷한 타입의 프렌치 프라이즈가 곁들여짐. 프렌치 프라이즈를 먼저 맛보니 제품이어서 특별하진 않지만 갓 튀겨져 나와 나쁘지 않고 메인인 클래식 치즈 버거를 잘 잡고 두근대며 한 입 베어무니 육즙 비슷한 게 접시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데 정작 패티는 기대했던 불향과 좋은 소고기 풍미 뿜뿜이거나 하지 않고 소금간이 아주 약하게만 된 건지 밋밋하고 들어간 피클은 내가 좋아하는 딜 피클이 아닌 달달한 스윗 피클인데다 딱히 자가 제조 소스의 맛도 안 느껴져 설마 함. 몇 입 더 맛을 봐도 마찬가지여서 불향 가득한 미국 느낌 뿜뿜인 버거를 기대하고 왔던 나는 한국 스타일의 맛이어서 실망하게 됨. 난 흔히 짜다고 하는 버거집들에 가서 1도 짜다고 느꼈던 경우가 없어선지 아마 흔한 우리나라사람들은 좋아할지도 모를 것 같이 느껴짐. 내 취향의 버거가 아닌 거지 그렇다고 패티에서 잡내가 나거나 하는 엉터리 느낌의 버거는 아니어서 그래도 깨끗이 먹고 일어나려는 때쯤 디저트라면서 망고 스무디를 내어주셨는데 살짝 희석한 캔 후르츠 칵테일 같은 달달함이어서이어서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무료라서 입틀막하고 깨끗이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직화 그릴 버거를 선보인다고 해서 불향 뿜뿜의 좀 더 미국 느낌 뿜뿜인 버거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들러봤는데 불향도 잘 안 느껴지고 패티도 간이 약하게 됐는지 싱겁고 좋은 육향 뿜뿜이거나 하지도 않는데다 스윗 피클의 달달함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별로와 괜찮다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신상가게여서 응원의 맘을 담아 괜찮다로..

1993 버거

서울 마포구 토정로3길 2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