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원이 새해 아침에 이 가게에 가서 콩나물국밥을 좀 사다달라고 해서 영업중인지 확인 후 들러봄. 가게는 지난번에 들렀던 전주콩뿌리콩나물국밥보다 더 가까웠고 난 이런 국밥류를 잘 안 먹어봐선지 브랜드를 1도 모르지만 아마도 나름 유명한 가게에서 새로 오픈한 가게인 듯 깨끗하고 규모도 제법 컸음. 1월 1일 아침이어선지 닫은 가게들이 많아 근처에 적당히 주차를 한 후 가게 안으로 들어서 QR코드 체크인 후 포장주문을 하려고 한다니 넉살 좋은 이모님이 주문을 받으시는데 가족인원이 사다 달라고 한 기본 메뉴인 두성콩나물국밥만 살까했었는데 나도 굴국밥을 먹으러 굴국밥집에 한 번 들르고 싶었던지라 겨울추천메뉴로 매생이굴국밥이 보여 같이 부탁드림. 기다리면서 보니 다른 손님이 주문한 황태콩나물국밥과 김치콩나물국밥이 뚝배기에 담겨 팔팔 끓게 나오는데 나중에 보니 메뉴를 주문한 가족손님 중에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김치콩나물국밥을 먹길래 난 국밥은 뭔가 어른들만 좋아하는 메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린아이도 먹길래 살짝 충격임. 잠시 기다려 손이 빠른 주방 이모님이 담으신 두성콩나물국밥과 매생이굴국밥이 나왔고 홀 담당 이모님이 잘 포장해서 건네주심. 집에 와서 포장을 푸니 국밥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연한 양념의 깍두기와 밥도 들어있고 무엇보다 국밥은 방금 전 가게에서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국밥보다 두 배 정도의 볼륨이어서 거의 3인분처럼 보임. 가족인원의 두성콩나물국밥을 먼저 맛을 보니 난 맨날 전주콩나물국밥만 생각했어선지 어려서 먹던 소고기가 들어간 맑은 콩나물국과는 달라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경험했던 전주콩뿌리콩나물국밥이나 이 가게의 두성콩나물국밥은 내가 먹던 맑은 콩나물국과 비슷해 이런 콩나물국밥도 있는 거였구나 했고 적당한 감칠맛도 좋아 콩나물국밥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느낌임. 이번엔 내가 주문한 매생이굴국밥을 보니 수란을 비롯해 부추도 들어가 있고 수저로 휘 저으니 굴이 넉넉히 들어있어 미국이나 유럽 같은 데선 그렇게나 비싼 고급 식재료인 굴을 국에 듬뿍 넣어 먹을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위엄에 감탄하게 됨. 매생이나 굴 모두 맛있어서 국밥을 비롯해 한식 메뉴를 즐기지 않는 나는 굳이 일부러 찾을 것 같진 않더라도 누가 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 갈 것 같은 기분임. 볼륨감이 뛰어나면서 감칠맛도 좋고 건더기도 푸짐해서 깍두기를 곁들여 맛있게 먹고 깨끗이 비움. 전체적으로 콩나물국밥이라고 하면 전주콩나믈국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어려서 먹던 맑은 콩나물국 타입의 콩나물국밥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가격도 좋으면서 다양한 국밥류를 맛있게 내놓는 가게여서 기회가 되면 재방문하고 싶어 맛있다로..
두성 전주콩나물국밥
서울 강남구 선릉로131길 12 로뎀2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