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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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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베트남 쌀국수 팬까진 아니지만 가끔씩 생각이 나는데 지난번에 Luscious.K님의 에머이 삼성점 리뷰를 보고 체인점은 선호하질 않아서 한 번도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에머이가 쌀국수의 맥도날드 느낌이라고 하셔서 맥도날드의 빅맥과 프렌치 프라이즈 팬으로서 궁금함. 집 근처의 에머이 매장을 보니 삼성점과 여기 가로수길점이 보이는데 네이버지도에서 가로수길점의 리뷰가 더 많고 그래선지 좀 더 신뢰가 가서 저녁을 먹으러 들러봄. 멀지 않은 곳에 지난번에 남산순환도로로 올라가는 언덕에 있는 레호이의 신사점이 있었지만 원래 계획대로 에머이 가로수길점 앞에 서니 랜디스도넛 가로수길점 근처였고 이른 저녁시간이긴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한가함. 친절하신 매니저쯤으로 보이시는 분이 QR코드 체크인 후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창가 자리에 앉으니 찬물이 든 피처를 가져다 주시고 메뉴에서 양지 쌀국수와 넴을 부탁드림. 테이블 위엔 스리라차 소스와 해선장 소스가 준비되어 있고 먼저 넴과 은은히 새콤달달한 소스를 내어주심. 넴의 볼륨감은 괜찮은 편인데 소스에 푹 담갔다 맛을 보니 나쁘진 않지만 풍미가 부족해 밋밋해 뭔가 부족한 느낌임. 곧 이어 양지 쌀국수가 밑반찬과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넣어 먹으면 되는 베트남 고추와 같이 나왔고 고수와 요청시 1회 무료로 제공된다는 라임을 부탁드리니 기호에 맞춰 넣어드셔서 좋다는 새콤한 마늘 슬라이스와 같이 가져다 주심.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간은 적당한데 역시나 뭔가 풍미가 부족해 지난번 코엑스 호우섬에서와 비슷하게 정작 베트남에 가본 적은 없지만 현지 느낌의 맛보다는 우리나라사람 입맛에 맞춘 체인점의 맛인 건가 함. 생면 쌀국수 면의 부들함은 특별하진 않지만 괜찮고 양지 고기는 아주 얇게 썰어져 들어있는데 맛을 보니 양지 부위 자체가 촉촉한 부위는 아니지만 얇게 썰고 국물 안에 들어있는데도 좀 뻑뻑한 느낌이어서 좀 아쉽고 매니저님이 설명해 주신대로 스리라차 소스와 해선장 소스를 반반씩 섞어 설렁탕에 든 수육을 겨자장에 찍어 먹는 느낌으로 찍어서 맛을 보니 낫긴 한데 한국사람이어선지 설랑탕 수육을 겨자장에 찍어 먹는 것포단 덜 좋음. 그래도 넴과 양지 쌀국수를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면서 맛있게 드셨냐고 물으시는 친절한 매니저님껜 네라고 답하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Luscious.K님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대중적인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이란 의미에서 쌀국수 계의 맥도날드라고 하신 걸 빅맥이나 프렌치 프라이즈 같이 맥도날드만의 맛을 좋아하는 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들러봤는데 이 집만의 맛 같은 게 없이 전체적으로 밋밋한 인상이어서 영혼이 안 담겨진 음식으로 느껴져 별로와 괜찮다 사이의 어디쯤이어서 재방문은 안 할 것 같지만 매니저님이 친절하셨어서 괜찮다로..

에머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