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피자의 붉은 초리소 피자는 나름의 매력은 있었지만 기대보단 덜 미국 피자 느낌이어서 다른 피자를 맛보기보단 계속 손님들 반응을 보면서 맛을 조절해 간다고 했던 근처 카바동에 다시 한 번 들러보고 싶어 가겔 나와 향함. 금방 길 건너편 카바동 앞에 도착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 왼쪽 벽의 키오스크에서 다시 한 번 타레카츠동을 주문함. 지난번과는 달리 키오스크 옆엔 카바동과 닛신 컵누들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고 카운터석에 앉으니 카바동 맛있게 먹는 방법도 붙어있음. 카운터 위의 물 디스펜서에서 물을 따라 마시는데 지난번과는 달리 레몬 맛이 나 물 디스펜서를 자세히 보니 레몬이 들어가 있는 게 보임. 잘 튀겨진 돈카츠를 적당히 레스팅한 후 잘라 준비된 밥 위에 올려 카바동을 만들어 건네주심. 슥 보니 비주얼은 지난번과 비슷한 느낌인데 돈카츠를 젓가락으로 집어 한 입 베어무니 전에 맛봤던 것과 다르게 느껴짐. 빵가루 튀김옷은 더 바삭해지고 우스터 소스의 적당한 시큼함 뒤로 은은한 달달함이 느껴졌단 것과는 달리 시큼함은 줄어들고 달달함은 늘어 아,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우리나라화돼가는 구나 하고 아마도 더 이상 재방문하고 싶진 않을 것 같은 느낌임. 카츠동에 얹어지는 돈카츠의 빵가루 튀김옷은 타레가 적셔져 적당히 흐물해지는 매력도 있는 건데 우리나라에선 튀김은 무조건 끝까지 바삭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선지 과하게 바삭해진 돈카츠는 더 이상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의 느낌이고 타레 역시 더 달달해져 같은 느낌임. 그래도 고기 자체는 여전히 적당히 탄탄한 식감과 육향이 나름 좋음. 깨끗이 비우고 일어서는데 지난번에 왜 탄광에서 카바동으로 바뀐 건지 문의를 했던 셰프분이 나를 알아보신 건지 좀 맛이 바꼈는데 어떤 쪽이 나으시냐고 물으셔서 지난번 타레카츠동이 더 좋았었다고 말씀드리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첫 방문에서 맛봤었던 타레카츠동이 나름 맘에 들었어서 재방문해봤는데 내가 맘에 들었던 맛의 메뉴를 내놓는 가게들에서 흔히 경험하는 것처럼 점차 우리나라화돼가는 경험이었어서 지난번만큼 좋진 않았어서 괜찮다로..
카바동
서울 강남구 논현로149길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