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지난번에 짱군떡볶이를 먹으러 가던 길에 지나치면서 보고 신상가게 같아 보여 등록도 하고 중식도 좋아하는지라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주말에 어디 들러폴 만한 가게가 없나 하다 집에서 걸어서 방문할 수 있고 주말에도 여는 여기 논현중화식당이 연희동 연희미식이나 진미 같은 아담하면서 괜잖은 중식당일까 궁금해 들러보기로 함. 이른 저녁을 먹으러 들렀는데 연변 사투리의 젊은 이모님이 맞이해 주시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스캔하니 오늘의 덮밥이 보여 주말에도 주문이 가능한지 물으니 이모님이 주방에 확인을 하시더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원래도 좋아하는 메뉴인 유산슬밥을 부탁드림. 중식당이면 쟈스민차 같은 걸 내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찬물과 단무지, 자차이를 가져다 주셔서 단무지와 자차이를 맛을 보니 단무지는 앏고 달달한 만둣집에서 쉽게 보는 타입이고 자차이는 매콤짭짤하기보단 달달함이 느껴지는 라이드한 타입이었음. 문득 가족과 방문하려면 요리가 좋은지 확인해야 해서 이모님께 혹시나 메뉴를 바꿀 수 있으면 깐풍기와 공깃밥을 맛보고 싶다고 하니 주방에 확인하신 후 가능하다고 하셔서 부탁드리고 바로 조리해 주시는 게 맞는지와 오너 셰프분이 중국분이신지도 문의를 하니 바로 조리를 하시고 조선족분이라고 하심. 이른 저녁 시간이어선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 깐풍기와 우리나라 느낌의 공깃밥을 가져다 주셨는데 깐풍기의 비주얼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 속으로 헉 함. 볼륨감은 아쉽지 않은 느낌이지만 깐풍기면 흥건하지 많고 마른 느낌으로 볶아냈어야 할텐데 일단 소스가 흥건하면서 레몬 슬라이스나 콘에 양상추 같은 것도 보여 유린기도 아니고 첨 보는 비주얼에 당황하면서 연희동 느낌의 가게일까 높아졌던 기대감이 수직낙하함. 그래도 어떤 맛일까 한 점을 집어 맛을 보니 튀김옷은 비교적 질겅한 식감이고 소스는 매콤하면서 레몬의 시큼함도 느껴지고 질척해서 전혀 기대했던 맛과 달라 아쉬운 탄식이 나옴. 그래도 안 먹을 순 없어 꾸역꾸역 먹는데 다른 손님이 시킨 미니탕수육이나 유산슬밥을 계산을 하면서 슥 보니 차라리 나아 보여 혹시나 재방문한다면 탕수육과 유산슬밥을 맛봐야겠다 함. 전체적으로 연희동에서 보는 아담하면서 맛은 좋은 중식당 느낌의 가게일까 싶어 들러봤는데 오늘 맛본 깐풍기 기준으론 영 별로였지만 탕수육 같은 다른 메뉴는 좋을 수도 있고 신상가게여서 나아지길 바라는 맘을 담아 괜찮다로..

공리

서울 강남구 선릉로129길 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