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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전에 햄버거를 나름 맛있게 먹었었던 캘리포니아키친앤크래프트펍의 인스타에서 마할로키친이란 가게가 핸드앤몰트브루랩 용산점에서 하와이안 덮밥을 내놓는 팝업 스토어를 한다는 피드를 보곤 들러서 맛봤었고 만족스럽진 않았더라도 반가웠던 기억이 있음. 그러다 최근 인스타에서 광고로 그 때 그 마할로키친에서 여기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를 오픈한다고 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다 들러봄. 가게는 경리단길 대로변 무슨 수제버거집이 있던 자리였고 먹고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가게가 아담해선지 공간 전체를 주방으로 쓰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타입이었음. 이런 타입의 숯불 바베큐 덮밥을 내놓는 가게는 미국 같은 데선 흔한 타입이고 그전에도 지금은 없어진지 십 년도 더 된 것 같은 시애틀에서 왔다는 만나 데리야키란 가게가 지금 이 가게 바로 옆자리쯤인가에 있었어서 몇 번 방문했었고 하와이에선 L & L Hawaiian Barbecue라는 체인점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 건지 아니면 아직 시기상조인 건지 사라져 아쉬웠음.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타입인데 제일 기본 메뉴인 치킨 보울을 주문함. 조금 기다려 치킨 보울을 종이백에 담아 건네주시면서 스리라차 소스를 좀 드릴까요?라고 물으셔서 데리야키 소스가 발라진 치킨 바베큐에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서 먹는 건 무슨 조합인 건가 싶어 괜찮다고 말씀드림. 지난번 보울룸에 포케 보울을 맛보러 들렀을 때 스리라차 소스가 있길래 이런 가게에 스리라차 소스가 왜 있는 걸까 했었는데 여자손님들이 포케 보울에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서 먹는 걸 보곤 깜짝 놀랐고 그렇게 먹을 거면 차라리 그냥 입맛에 잘 맞는 초장이 들어간 우리나라식 회덮밥을 먹지 왜 굳이 더 허접한 내용물이 든 포케 보울을 더 비싸게 주고 회덮밥식으로 먹는 걸까 잘 이해가 안 됐었음. 치킨 보울을 보니 의외로 볼륨감이 나쁘지 않아 아주 배불리 먹고 싶은 게 아니면 남자가 먹기에도 아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고 그릴 마크가 선명한 브라질산 닭다리쯤으로 보이는 치킨과 구운 캔 파인애플 반 쪽, 데친 브로콜리와 당근, 흔한 참깨 드레싱이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 하와이 느낌 뿜뿜이면서 좋아하는 마카로니 샐러드로 구성이 되어 있고 치킨 아래엔 고슬하진 않은 타입의 밥이 넉넉히 들어있음. 먼저 치킨을 맛을 보니 달달짭짤한 데리야키 소스가 뿌려진 치킨은 우리나라산 냉장 닭을 사용한 건 아니어서 육즙 뿜뿜이거나 하진 않아도 잡내도 안 나고 숯불 향 뿜뿜으로 미국 느낌이어서 좋네 하게 되고 마카로니 샐러드도 좋아하는데 맘에 듦. 다 먹으니 제법 배가 차는 느낌이어서 요즘 웬만한 메뉴는 1만원을 쉽게 넘는데도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가격도 좋아 나름 만족스럽게 느껴짐. 전체적으로 숯불 위에서 구운 치킨이나 새우 같은 걸 밥 위에 얹은 미국식 덮밥 가게여서 들러봤는데 가격도 좋고 달달짭짤한 데리야키 소스가 뿌려진 숯불향 뿜뿜인 치킨도 미국 느낌 뿜뿜이어서 좋아 흔한 도시락과 다른 미국식 내진 하와이식 도시락이 맛보고 싶으면 들러볼만한 느낌이었어서 맛있다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26길 3 라인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