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이 가게를 보고 난 비건과는 1도 관계가 없지만 점점 비건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생기는 느낌인데 코스트코에서 파는 BEYOND BURGER 같은 냉동 제품도 의외로 가격이 있어 오히려 비건 음식이 더 비싼 건가 했음. 근데 여기 프레게티는 메뉴 가격도 좋고 다양해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어 들러봄. 가게는 로우앤슬로우 바로 옆 건물 2층에 있었고 점심시간을 지난 후에 들러선지 손님은 나 혼자였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이어서 미트 파스타(비건)을 소스가 면에 배게 조리하는 걸로 선택함. 카운터 뒤에서 쉬고 계시던 여자 셰프분이 주방 안으로 들어가시고 한동안 뚝딱뚝딱 조리하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다시 나타나셔서 트레이 위에 미트 파스타를 세팅하시곤 주문 번호가 호출되는 버튼을 누르셔서 가지러 가니 가게 한편에 커틀러리 같은 게 준비된 곳을 가리키시며 필요한 걸 가져가시면 된다고 설명을 하시는데 발음이 어눌해서 보니 외국분이었음. 바 테이블로 가지고 와서 슥 보니 빵은 살짝 구워져 곁들여 졌는데 바게뜨 빵 종류가 아닌 서브웨이 같은 데서 보는 비교적 부드러운 타입의 호밀빵 느낌이었고 미트 파스타의 폴륨감은 아쉽지 않아 부족하진 않을 것 같은 느낌임. 메뉴를 선택할 때 소스가 면에 배게 선택해선지 이미 소스가 면에 잘 묻어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뒤적인 후 포크로 돌돌 말아 맛을 보니 은은한 산미의 토마토 소스 맛인데 아주 조그만 간 고기 느낌의 작은 비건 고기 조각이 가끔씩 보이는데 몇 개 없는 느낌이어서 미트 파스타의 느낌이기보단 토마토 파스타의 느낌에 가깝게 느껴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슈퍼마켓 같은 데서 파는 유리병에 든 수입산 토마토 소스로 조리한 것 같은 맛인데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좀 더 익숙한 타입의 맛이기보단 외국에서 접하는 토마토의 적당히 좋은 산미가 강조된 느낌의 맛이고 그래선지 좀 더 전문적인 파스타 가게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맛은 아님. 그래도 볼륨감도 제법 좋고 빵도 곁들여져 나오고 비건 메뉴라니 근처에 왔을 때 파스타로 한 끼를 때우고 싶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느낌이었고 볼륨감과 가격도 괜찮고 메뉴가 다양해서 재방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맛있다의 느낌은 아니어서 괜찮다로..
브레게티
서울 용산구 보광로 12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