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들러볼만한 가게는 없는지 생각하다 아마도 십여 년 전쯤에 한 번 맛봤었는데 의외로 괜찮았었던 스파게티스토리가 오랜만에 궁금해 여기 스파게티스토리 청담점에 들러보기로 하고 집에서 나섬. 금방 근처에 도착했는데 같은 건물에 가족인원이 몇 번 맛있는 집이라고 들었다고 했던 화평칼국수보쌈왕만두도 있어 거길 들러볼까해서 보니 일요일엔 휴무였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손님들이 있었고 최근에 들렀던 신촌 범이네부엌에서 맛봤던 명란 오일 파스타와 비교도 할겸 오일 명란 스파게티를 부탁드림. 물이 든 피처와 우리나라에선 거의 국룰 느낌인 스윗 피클을 세팅해 주시고 많이 기다리지 않아 오일 명란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정작 명란은 별로 안 보이는 게 함정이지만 이미 비주얼에서부터 범이네부엌의 것보다 완성도가 높아 보임. 포크로 돌돌 말아 맛을 보니 면을 스파게티면만 쓰고 그것도 하루에 수십수백번 수 년간 조리해오셨을 테니 거의 기계 느낌으로 알단테 정도로 잘 삶아져 프로 느낌 뿜뿜이고 완전히 오일 베이스이기보단 뭔가 봉골레 느낌의 조개 베이스 육수도 들어간 것 같은 소스는 감칠맛도 더해주고 느끼함을 쉽게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은 맛임. 굳이 매콤함을 더해주는 고추가 들어갈 필요가 있나 싶긴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콤함을 좋아하는 데다 나한텐 1도 안 느끼한 오일 명란 스파게티를 더욱 안 느끼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느낌임. 다만 명란젓이 너무 적게 들어가선지 명란이 주인공인 느낌이 아닌 엑스트라 정도의 역할인 건 좀 아쉬움. 볼륨감도 제법 좋아 진짜 배불리 먹고 싶으면 1천원 추가로 양 많이로 즐기면 될 듯.. 맛있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연서 뭔가 상을 받으신 것 같은 오너 셰프분이 주방에 계신 분인지 문의를 하니 그렇지 않고 직원분이시라고 하는 걸 보면 주말엔 직원분이 조리를 하시는 건지 아니면 늘 오너 셰프분은 조리를 안 하시고 직원분이 하시는 건진 잘 모르겠음. 전체적으로 아주 예전에 한 번 들렀었던 스파게티스토리가 의외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동네에 있는 스파게티스토리도 궁금해 들러봤는데 생면파스타나 아니면 좀 더 진짜 이탈리아 파스타가 유행하기 전에 인기를 끌던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최적화된 맛의 파스타를 내놓는 가게로 볼륨감도 좋고 가격도 좋은데 심지어 맛도 엉터리가 아니어서 재방문해 보고 싶어 맛있다로..
스파게티 스토리
서울 강남구 삼성로 642 삼성빌딩 1층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