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며칠 전에 토요미식회장님의 리뷰에서보고 괜찮은 가게 같아 보여 궁금해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웨이 티하우스 앤 레스토랑에서 기대엔 못 미쳤던 완탕면을 먹고 나와 비교적 가까워 들러봄. 가게는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아파트 1층 상가 어디엔가 있는 것 같은 데 잘 안 보여 잠시 해매다 보니 아파트 외부쪽 말고 아파트 네 동 가운데 소위 스퀘어라고 부를만한 오픈 공간에 보임. 아직은 신상 가겐데다 딱히 흔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무슨 가게인지 파악할 만한 외관이거나 간판 같은 게 없어서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한 쉽게 알아보긴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었고 가게 앞엔 도배 같은 걸 하시는 분들이 자주 쓰시는 것 같은 스텝이 벤치 느낌으로 놓여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정면엔 주방이 그리고 창가엔 바 테이블 좌석 네 개가 있음. 메뉴에서 뭔가 이 가게의 시그니처 느낌인 홀리데이 도그를 단품으로 부탁드리고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보니 나름 신경을 쓰셔서 감각적으로 꾸며 놓으신 느낌이고 케첩이나 머스터드 같은 것도 다 브랜드 제품이어서 싼 가게는 아니구나 하고 지난번 스모커리 서종에서와 비슷하게 바베큐 책 대신 소시지 책이 한 쪽에 놓여있어 직접 소시지를 만드시는 자부심 내진 열정 같은 게 느껴짐. 오래 기다리지 않아 홀리데이 도그 단품이 준비됐고 바 테이블로 가져와 슥 보니 폴리쉬 소시지는 제법 두툼하면서 수제 느낌 뿜뿜이고 마요네즈 베이스의 마늘 소스가 뿌려진 아래엔 캐러메라이즈드 된 양파도 들어있음. 잘 집어 한 입 베어무니 두툼한 폴리쉬 소시지는 육즙과 지난번 미오도쿄다이닝에서 확실히 인지를 한 넛맥을 비롯한 여러 향신료의 향이 좋고 소위 snap이라고 부르는 소시지 케이싱이 뽀각하면서 끊어지는 느낌도 좋아 미소가 지어지면서 좋은데 함. 맛있게 먹고 아메리칸 도그도 궁금해 어떻게 다른지 문의를 하니 홀리데이 도그가 크림 파스타의 느낌이라면 아메리칸 도그는 토마토 파스타의 느낌이라고 설명하시면서 홀리데이 도그는 좀 느끼할 수 있는데 비해 아메리칸 도그는 그렇지 않다고 하심. 난 원래도 느끼한 게 뭔지 잘 모르는 데다 홀리데이 도그가 맘에 들었어서 아메리칸 도그도 궁금했던 거여서 설명하신 내용과는 1도 상관이 없지만 어떤 맛일지 궁금해 역시나 단품으로 부탁드림. 역시나 오래지 않아 준비가 됐고 아메리칸 도그를 슥 보니 코스트코나 미국 핫도그 스탠드 같은 데서 좀 더 흔하게 보는 채 썬 양파가 올라가는 타입인데 한 입 베어 무니 육즙 뿜뿜이거나 snap은 똑같이 좋은데 매콤함이 느껴져 맵네요라고 하니 아메리칸 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엔 후추가 들어가서 그럴 거라고 설명해주심. 난 아메리칸 도그보단 홀리데이 도그가 더 좋았고 먹다 보니 아쉬운 건 소시지는 소위 퀄리티 소시지인데 핫도그 번이나 위에 올라가는 가니쉬 같은 게 소시지의 수준에 못 미치는 느낌임. 이런 폴리쉬 타입의 소시지라면 뭔가 바게트 빵 타입의 번이면서 가니쉬도 자우어크라우트나 좀 더 미국이나 유럽 느낌 뿜뿜인 것들이 올라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오너 셰프분이 소시지 책은 열심히 공부하셨는데 핫도그 책은 상대적으로 덜 공부를 하셨던지 아님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게 타협을 하신 건지 소시지가 상대적으로 아깝게 느껴짐. 다음에 다시 들르면 무적권 홀리데이 도그를 주문해야지 하고 잘 먹었다고 인살 드리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좋은 수제 핫도그를 맛볼 수 있는 가게 같아 들러봤는데 번이나 핫도그 위에 올라가는 가니쉬는 좀 아쉬웠지만 소시지의 퀄리티가 좋아 아쉬움을 상쇄해 재방문하고 싶은 느낌이어서 맛있다로..
홀리데이 프랭크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7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상가 1층 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