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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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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 가게는 인스타에서 우연히 봤는데 메뉴가 내가 좋아하는 소갈비인데다 맛있다길래 궁금해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다 주말에도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하길래 이른 저녁을 먹으러 들러봄. 가게는 역삼역 근처 골목 안에 있었고 이른 저녁시간이어선지 잠시 밖에서 분위기를 살피는 사이에 들어간 손님 한 팀뿐이었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이모님이 맞이해주시고 혼자라고 하니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예전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데서 자주 보는 편한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스캔 후 대표 메뉴인 것 같은 우륵꽃갈비 2인분을 부탁드림. 밑반찬이 나오기 전에 제법 좋아보이는 참숯이 준비되고 곧 이어서 밑반찬이 세팅되는데 간장과 참기름 베이스의 우리나라식 샐러드, 새콤달콤함과 수분감이 더 강조된 청기와타운 느낌으로 빵가루가 들어간 것 같은 콘 샐러드, 샐러리 장아찌, 동치미, 밑반찬 중엔 제일 낫게 느껴졌던 빨갛게 무친 무생채로 이루어지고 갈비를 찍어 먹는 제법 맛이 진한 갈비 양념 소스, 나름 새로운 느낌의 표고버섯 와사비와 버터리한 질감의 고수 페스토 페이스트가 곁들여짐. 두 분의 이모님 중 좀 더 젊으신 느낌의 이모님이 우륵꽃갈비를 구워주시는데 살짝만 익혀 드시라고 안낼해 주셔서 맛을 보니 고기에 자신감이 있으신 건지 연육과 칼집을 잘 넣어 야들한 타입이기보단 적당한 씹는 맛이 있는 타입으로 양념은 생고기에 손님한테 나오기 바로 전에 한 건지 은은해서 양념 소스에 푹 담갔다 먹으니 맛이 진해 노란상 소갈비나 정릉 청수장 느낌으로 푹 담갔다 먹더라도 안 진한 느낌이면 좋을 것 같이 느껴짐. 다른 테이블 손님의 호출에 갈비를 구워주시던 이모님이 사라지셨고 그동안 좀 더 연세가 있으신 것 같은 이모님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지 다른 손님의 테이블을 보고 계신 사장님께 지시를 안 받으시면 그냥 멀뚱히 서계셔서 역시나 노란상 소갈비 점원분들의 빠릿빠릿한 응대가 생각남. 갈비를 주문하면 나온다는 우륵국밥도 내어주셔서 맛을 보니 우거지국 같은 느낌인데 지난번 노란상 소갈비의 된장찌개 만큼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고기도 들어있고 맛도 괜찮음. 남은 갈비 1인분도 구워주시는데 역시나 어설픈 느낌으로 끝까지 잘 구워주시는 섬세함 같은 건 모자라 내가 알아서 살짝만 익혀 다 먹으니 배가 충분히 부름. 전체적으로 인스타에서 보고 좋은 소갈빗집인가 궁금해 들러봤는데 최애 갈빗집인 노란상 소갈비와 비교해서 반찬의 가짓수는 조금 더 많은 느낌이었지만 갈비 맛이나 식감, 가격, 분위기, 손님 응대 등 여러모로 조금씩 아쉽게 느껴졌던 경험이었고 굳이 재방문하진 않을 것 같아 괜찮다로..

우륵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19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