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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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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어려서부터 김치 국물에 고기 1도 안 들어간 김치만두가 들어간 김치 만둣국과 통만두나 물만두를 좋아했던 엄마를 따라 배워선지 나 역시 만두를 좋아했어서 지금도 만두 맛집이라고 하면 기회가 될 때 들러보려고 함. 전에 들렀었던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지하 코아손만두의 내가 어렸을 때 통만두라고 불렸던 고기찐만두는 맛보는 순간 어린 시절로 데려다 주는 타임머신을 탄 경험이었고 최근에 들렀었던 면목역 근처 진미각과 마포역 근처 산동만두의 군만두 역시 육즙 뿜뿜이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음. 그러던 중 맛되디님의 리뷰에서 전에 들렀었던 락희안에서 새롭게 오픈한 만두 가게라는 여기 팔방만두를 알게 됐고 들러보고 싶었는데 웬만해선 잘 안 가는 동네에 있는지라 언제 한 번 들르나 하다 역시나 비슷하게 잘 안 갈 것 같은 동네에 있는 도이칠란드박과 묶어서 밀린 숙제 하는 느낌으로 들러보기로 하고 집에서 나섬. 가게는 오목고역 대로변에 있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사이즈의 가게엔 바테이블석만 있었고 이모님들은 연변 이모님 내지는 중국분들인 느낌이었음.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이어서 대표 메뉴인 것 같은 이가교자를 먹고 가는 걸로 주문하니 십여 분쯤 걸려 준비가 됐고 찜기에 들어있는 상태로 접시에 얹어 단무지와 만두를 찍어 먹는 식초가 든 용기를 같이 건네주심. 벽쪽 바테이블에 앉아 슥 보니 만두는 총 7 갠데 만두 하나 하나의 크기가 제법 볼륨감이 있어 비싸게 느껴지진 않음. 어떤 맛일지 두근대며 식초 느낌의 소스에 찍어 맛을 보니 만두 피는 살짝 도톰하고 속이 가득 찬 느낌이기보단 살짝 빈 타입인데 고기는 입자가 느껴지는 타입이면서 동파육 같은 중식에서 가끔씩 접하는 특유의 향신료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카운터 이모님께 향신료 같은 게 들어가는지 문의를 하니 안 들어간다고 하시는데 고기 잡내를 잡기 위한 용도로 들어가는지 은은하지만 확실히 느껴지고 그래선지 중식 만두 느낌 뿜뿜임. 육즙은 소롱포에서 처럼 들어있는데 뭔가 인위적으로 넣은 느낌이어서 자연스런 육즙의 느낌은 아닌데 무엇보다 가끔씩 접하는 단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춰 달달함 같은 건 1도 없는 건 좋음. 흑식초에 찍어 금방 다 먹고 빈 접시를 반납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락희안에서 오픈한 만두 가게라고 해서 벼르다 들러봤는데 달달함 없이 중국 느낌의 향이 은은하게 나는 만두는 나름 좋았지만 육즙이 좀 인위적인 느낌인 게 아쉬웠고 굳이 재방문할 것 같진 않아 괜찮다로..

팔방교자

서울 양천구 오목로 3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