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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2년

요즘 날이 더워지다 보니 뭔가 시원한 게 당기는데 내가 좋아하는 여기 끼니밥메시가 이제 곧 영업을 종료하신다고 하고 마침 마지막 특식 메뉴로 시원해 보이는 바질 콜드파스타를 선보이셔서 언제 다시 뵐지 몰라 선거날에 점심을 먹으러 들르기로 함. 오너셰프분이 가게를 닫는다고 하니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신다고 감사하다고 하시고 특식 메뉴는 미리 준비한 재료가 다 떨어지면 가게 영업 종료 전이라도 더 이상 준비가 안 될 수도 있다고 하셔서 혹시나 웨이팅이 길까봐 그리고 특식 메뉴가 사라질까봐 오픈 시간에 맞춰 들러봄.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이미 웨이팅하는 손님들이 있었고 가게 유리엔 마지막 영업일인 12일까지만 프린트 된 캘린더가 붙어 있어 진짜 닫으시는구나 아쉽고 줄 뒤에서 기다리다 오픈 시간이 되어 가게 커튼이 걷히고 순서대로 입장함. 입장한 순서대로 주문을 받으시고 나는 당연히 특식 메뉴인 바질 콜드파스타를 부탁드림. 다른 손님들도 팀 당 바질 콜드파스타 한 개씩은 주문하는 느낌임. 열심히 조리하신 바질 콜드파스타가 준비됐는데 파스타 아랫 쪽에 소스가 있으니 잘 뒤적여 잘 섞어서 드시라고 하고 곁들여져 나온 비스킷은 올리브 스프레드를 발라 드시면 된다고 안낼 해주심. 이미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인데 얇은 카펠리니 면을 위에 올려진 치즈와 치즈 아래 숨겨진 세 가지 치즈를 비롯해 여러가지 재료로 넣어 만든 바질 페스토 그리고 곁들여진 루꼴라를 잘 섞은 후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맛을 보니 루꼴라와 파질 페스토의 이국적인 향긋함에 이탈리아는 커녕 유럽 근처에도 안 가봤지만 순간 맨 마지막 사진의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이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어서 우와함. 한 입 한 입 입 안으로 사라지는 게 아까워 아끼면서 맛있게 먹다 곁들여져 나온 비스킷에 올리브 스프레드를 발라 한 입 베어무니 내가 좋아하는 짭짤꼬릿한 올리브 스프레드의 맛이 취향을 정통으로 저격한 맛이어서 왜 내가 좋아하는 가게는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 건지 아쉬움. 맨 첫 방문 때보단 점차 더 좋아져 가고 있었는데 마지막 특식 메뉴인 바질 콜드파스타나 올리브 스프레드를 발라 먹는 비스킷은 완전 정통으로 취향 저격이어서 축제의 마지막에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 같은 느낌이어서 좋으면서 슬프기도 함. 맛있게 먹어서 입맛을 다시면서 계산을 하니 아마도 와이프분이신 것 같은 분이 역시나 이번에도 간단한 디저트 느낌으로 오트밀 미니 바이트를 건네주시길래 다시 오픈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여쭈니 당분간은 없다고 하시고 최소한 금년 중에 다시 열진 않으실 거라고 하심. 밖으로 나와 오트밀 미니 바이트를 맛을 보니 오트밀인데도 전혀 뻑뻑하거나 하지 않고 가볍게 파삭하고 은은히 달달해 좋아 이 집이 이렇게나 내 취향인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주 다녔을 껄 함. 인스타에서 내 취향을 어떻게 아는 건지 마침 오트밀 미니 바이트 광고도 보여 신기함. 전체적으로 점차 더 좋아하게 된 여기 끼니밥메시가 이제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고 마지막 특식이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딱인 바질 콜드파스타여서 들러봤는데 너무 시원하면서 이국적인 풍미 뿜뿜이어서 취향을 정통으로 저격 당한 경험이었고 빨리 다시 뵙기를 바라며 맛있다로..

끼니밥 메시

서울 광진구 군자로 175-2 능동우편취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