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ethanghymn
별로예요
2년

요즘 날이 덥다 보니 장어덮밥이 생각나 작년에 들렀었던 유나기를 들러보고 싶은데 우연히 알게 된 여기 만두맨에 들러서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만두를 먹고 향하기로 함. 가게는 최근에 들렀었던 호박식당 한남점 근처 순천향병원 뒷쪽 골목에 위치해 있었고 아마도 예전 주차장을 개조한 것 같은 반지하 느낌의 가게로 들어서니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진 좌석은 U자 형태로 안쪽으로 깊은 형태였고 더 안쪽엔 주방이 있음. 혼자라고 말씀드리니 편한데 앉으시라고 해서 입구쪽 좌석에 앉아 고기 만두를 맛보고 좋으면 또 다른 궁금한 메뉴인 카레 튀김 만두도 맛보기로 하고 기본 메뉴 느낌인 고기 만두 하나를 부탁드림. 물이 든 페트병 한 개를 내어주시고 카운터 위를 살펴 보니 모래시계와 살짝 매콤한 단무지 그리고 흔한 간장 대신 유자 간장 소스가 준비되어 있음. 물을 마시며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고기 만두가 든 찜기를 앞에 세팅해 주시고 모래시계를 뒤집으시곤 3분 레스팅 후에 드시면 만두피가 더 쫄깃해 지고 만두엔 조미료가 1도 안 들어가고 표고 버섯이나 여러 재료로만 맛을 냈다고 하시며 유자 간장 소스에 찍어서 드시면 된다고 설명해주심. 만두를 보니 속이 알차게 차있고 볼륨감도 적당히 좋아 맛만 좋으면 괜찮겠다하며 모래시계 안의 모래가 아랫쪽으로 다 떨어지길 기다림. 드디어 3분이 지나서 만두피가 안 찢어지게 조심히 들어 유자 소스에 찍어 어떤 맛일지 두근대며 한 입 베어무니 어렸을 때 엄마가 가끔씩 해주셨던 호박 만두를 먹는 느낌으로 들어간 야채들이 하나하나 다 느껴지는데 그렇게 느껴지는게 좋은 건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결정적으로 가끔씩 씁쓸한 맛도 느껴지고 질감이 뭔가 페이스트 같은 느낌이어서 이게 뭐야?함. 열심히 좋은 재료가 다 잘 느껴지게 만드신 만두란 건 알겠는데 그런 재료들이 어우러져 고기 만두의 느낌이 나야 되는데 그냥 다양한 재료가 느껴지는 데서 끝나고 페이스트 같은 우리나라 말로는 적당한 단어가 잘 안 떠오르는데 영어로는 mushy한 질감이 안 좋아 음 하게 되고 더 이상 다른 만두는 안 맛봐도 되겠다 함. 먹다 보니 만두 속이 앞접시에 떨어졌고 젓가락으로 집으려는데 입 안에서 느꼈던 mushy한 안 좋은 질감이 앞접시 위에서도 보이길래 역시나 그랬구나 함. 미안하지만 더 이상 안 주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우연히 알게 된 만두집이어서 맛난 만두를 맛볼 수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망고걸인가에서도 소개되어 혹시나 손님이 많아질까 부랴부랴 들러서 고기 만두를 맛봤는데 뭔가 차별화되는 만두를 내놓으시려는 느낌이었지만 맛이나 질감은 아쉬웠어서 별로로..

만두맨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1길 19-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