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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여기 원흥은 짬뽕 맛집이라고 해서 전에 들렀었는데 참기름 향이 도드라지는 짬뽕은 나름 새롭고 나쁘진 않았지만 예전 이촌동 야래향의 매운 굴짬뽕 정도의 매력은 모르겠어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전에 Luscious.K님의 리뷰에서 짜장면이 맛있다고 하셔서 궁금해 다시 한 번 들러보고 싶었음. 점심시간 때 우연히 근처를 지나치게 됐고 일부러 들르니 근처 직장인들로 가게 안은 가득 차 있고 밖에서 웨이팅을 하는데 자리는 비교적 빨리 나서 드디어 내 순서가 돼가는지 화교이신 사장님이 나오셔서 미리 주문을 받으셔서 짜장면 한 그릇을 부탁드림. 드디어 자리가 나서 입구쪽 좌석에 앉으니 단무지 같은 것들을 세팅해주시고 물을 마시며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주문한 짜장면이 나옴. 난 짜장면이나 짬뽕보단 볶음밥을 더 좋아해서 짜장면이나 짬뽕을 즐기진 않는 데다 짜장면의 경우도 일반 짜장면은 뭔가 소스가 달달하면서 흥건할 것 같은 선입견 때문에 주로 간짜장을 주문하는데 여기 원흥엔 간짜장은 없음. 슥 보니 보통 사이즌데도 제법 볼륨감이 좋고 고명으론 채 썬 오이가 올라가 있음. 혹시나 옷에 튈까 앞치마를 두르고 비비는데 물기가 흥건한 타입도 아닌데 잘 비벼지고 어떤 맛일지 두근대며 젓가락으로 집어 맛을 보니 과하지 않고 적당히만 달달하고 고소함도 느껴져 짬뽕보단 확실히 더 내 취향의 맛이고 면은 도톰하면서 밀도나 탄력은 높지 않아 무겁지 않고 비교적 가벼워 뭔가 우리나라 가락우동 같은 질감이어서 새로워 이 집은 짜장면이 좋구나 함. 가끔씩 씹히는 돼지고기도 지방 같은 게 씹혀 물컹질깃하거나 하지 않고 기름이 없는 부위여서 겉은 살짝 탄탄한가 싶지만 금방 무너지면서 안은 부드러워 바베큐 느낌 비슷해서 맘 편히 먹을 수 있음. 짜장면 자체를 그리 좋아하진 않아 오랜만에 먹는 거 같은데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짬뽕 맛집이라고 해서 전에 한 번 들러서 맛봤던 짬뽕은 참기름 향이 특징적이었지만 맛있어서 또 들르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었는데 오늘 맛본 짜장면은 오히려 취향에 맞아 근처에서 짜장면이 먹고 싶으면 재방문할 것 같고 그래서 맛있다로..

원흥

서울 중구 다동길 46 다동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