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전에 오늘의 리뷰로 선정됐었던 키다리아저씨님의 리뷰에서 보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고 가장 최근엔 Hyunseo님도 맛있게 드셨다고 해서 우리콩순두부에서 이른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와 먼 동네에 온 길에 궁금했던 여기 다정도병인양에 들러 디저트로 우리나라 차를 맛보고 가야겠다 싶어 향함. 디저트엔 딱히 관심이 없지만 예전에 맛되디님의 리뷰를 보고 들렀던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병과점 임오반에서 경험했던 우리나라 전통 약과와 차는 스벅 같은 곳들을 순식간에 속세의 하찮은 것들로 만들어 버리는 고급진 맛과 질감이었어서 이런 우월한 디저트를 만드시던 우리 조상님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우리나라 사람으로 안 태어났으연 어쩔뻔 했을까 싶은 국뽕이 차오르는 경험이었어서 재방문도 했었음. 평소에도 빵보단 차라리 딱이 좋은 타입이다 보니 이후론 병과점이란 단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는데 병과점 임오반은 코로나 이후론 가게에선 즐길 수 앖고 예약 후 픽업만 가능한 방식으로 바껴서 지나다 가볍게 들를 순 없어 아쉬웠었는데 여기 다장도 병인 양은 그냥 들러서 맛볼 수 있다고 해서 발걸음도 가볍게 향함. 가게는 전에 들렀었던 예와손만두 근처였고 2층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어서 계단을 올라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내부 계단으로 이어진 3층까지 있었음. 가게는 우리나라 전통 느낌으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고 맞이해 주신 여점원분이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입구 근처 자리로 정한 후 주문은 카운터로 가서 하는 방식이어서 카운터로 가서 추천을 부탁드리니 수정과를 말씀하셔서 나도 개인적으론 수정과를 좋아하는지라 맛볼까도 싶었지만 수정과 같이 익숙한 메뉴보단 뭔가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맛보고 싶어 더 여쭈니 호박식혜를 말씀하셔서 궁금해 부탁드림. 잠시 앉아서 기다리니 드디어 호박식혜를 기정떡과 오란다를 곁들여 가져다 주심. 먼저 기정떡을 맛을 보니 특별한 정도는 아니지만 포실쫀득해서 나름 좋고 오란다는 비교적 부드러운 타입이었는데 기정떡이 더 좋음. 이번엔 호박과 식혜의 조합이 잘 상상이 안 갔던 볼륨감이 좋은 호박식혜를 맛을 보니 살얼음이 적당히 낀 식혜는 호박의 질감은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맛에선 적당히 좋은 정도로만 느껴지고 식혜의 적당한 달달함과 조화가 좋아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전통 음료의 고급진 특별함에 감탄사가 나옴. 이런 음료라면 스벅 리저브 같은 데선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온갖 미사여구는 다 갖다 붙여 쉽게 19,000 원 정도에 내놓아도 이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어서 우리나라 병과점을 방문할 때면 경험하는 한 번 방문으로 3 년쯤 가는 국뽕이 충만되는 느낌임. 오늘은 우리콩순두부의 김치비지도 그렇고 여기 다정도 병인 양의 호박식혜도 그렇고 다 훌륭한 경험이었어서 만족하면서 맛있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예전 병과점 임오반에서 접한 우리나라 전통 병과와 차의 고급진 맛이 좋고 개인적으로도 빵보단 떡을 더 좋아하다 보니 이런 병과점에 관심이 가게 됐는데 여기 다정도 병인 양에서 접한 호박식혜 역시 좋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재방문도 하고 싶고 비슷한 가게들을 더 방문하고 싶은 경험이었어서 맛있다로..
다정도병인양
서울 강북구 4.19로 41-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