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콘반에서 사당역 근처에 새롭게 연 하우스바이콘반에 들렀다 집으로 오는 길에 여기 경동관 나주곰탕이 보여 망플을 보니 신상 가게여선지 아직 등록도 안 되어 있어 등록도 하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원랜 방배동 일미옥에 가서 여름 끝자락에 콩국수를 맛보려다 단율님의 우직한설렁탕 리뷰를 보곤 여기 경동관 나주곰탕이 생각나 들러보기로 함. 집에서 안 멀어 금방 도착했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신상 가게여선지 깨끗한 느낌이고 홀을 담당하시는 이모님은 한 분 뿐이어선지 손님이 많지 않아도 바빠 보이심. 메뉴를 보니 나주곰탕과 진심곰탕 두 가지가 있어 차이점을 이모님께 여쭈니 테이블 위 메뉴에 차이점이 적혀 있으니 읽으란 제스쳐로 메뉴를 가리키셔서 친절한 타입의 가게는 아니구나 하고 메뉴를 읽은 후 나주곰탕을 부탁드리면서 머릿고기는 빼달라고 말씀드림, 김치와 깍두기는 방금 나간 다른 손님 테이블에 있던 걸 갖다주셔서 더럽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냉장고에서 새롭게 꺼내다 주는 시늉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함. 먼저 김치를 맛을 보니 액젓 베이슨지 뭔가 전라도 갓김치가 얼핏 생각나는 비교적 리치한 맛이어서 나름 차별화가 되는 느낌이고 깍두기는 달달함 없이 아삭짭짤한 타입임. 조금 기다려 나주곰탕이 나왔는데 제법 볼륨감이 좋고 고기가 적지 않게 들어있는데 가격이 1만 원인 걸 보면 원산지엔 한우와 호주산을 쓴다고 되어 있지만 거의 호주산이겠구나 함.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간장으로 간을 한 느낌의 곰탕 국물은 은은한 단맛도 느껴지면서 MSG 감칠맛 뿜뿜으로 지난번에 좋았던 미남옥 같은 오너분이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조리한 음식을 내놓는 타입의 가게이기보단 흔한 직장인 손님들을 상대로 저퀄 고기라도 비교적 넉넉하게 넣어 볼륨감과 대중적인 맛의 곰탕을 내놓는 타입의 가게구나 함. 이번엔 고기를 집어 사진을 찍으려는데 금방 곰탕에서 꺼낸 건데도 드라이해 보여 왜 그럴까 했는데 수육장에 찍어 맛을 보니 역시나 뻣뻣하고 퍽퍽해 고기가 넉넉히 들어있나 싶더니 수입산 고기 중에서도 저퀄을 쓰는 느낌이어서 내가 기대했던 타입의 가게가 아니구나 하고 깨끗이 비운 후 가게를 나옴. 전체적으로 새롭게 생긴 곰탕 전문점이 보여 좋은 가겐가 싶어 기대를 갖고 방문해 봤는데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조리한 음식을 내는 타입의 가게이기보단 저퀄 수입산 고기와 MSG를 비교적 넉넉히 넣어 직장인들을 상대하는 타입의 가게로 느껴졌고 별로와 괜찮다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갓김치가 생각나는 맛의 김치가 나름 차별화 되는 느낌이고 신상 가게여서 괜찮다로..
경동관 나주곰탕
서울 강남구 학동로 158 율암빌딩 1층 1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