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들렀었던 부평 호시카와가 기대이상으로 좋았어서 맘에 들었는데 집 근처에선 비슷한 가격대에 그런 가게를 찾긴 힘들 것 같던 중 가격은 거의 3배쯤이어서 하이엔드 스시집 느낌인 여기 스시아오타는 어떨지 궁금해 런치로 예약하고 방문해 봄. 가게는 가까워 금방 도착했고 가게 밖엔 오너 셰프분의 차량인 것 같은 지프가 주차되어 있음. 가게 문을 여니 전실인데 한쪽 코너에 향 같은 게 피워져 있고 전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파로 보이는 스시 카운터 뒤엔 셰프 두 분이 재료를 준비하고 있고 주방에도 셰프 한 분이 있음.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쪽엔 룸도 한 개가 있었고 여점원분이 예약 확인 후 자리를 안내해서 앉으니 시원한 차와 따뜻한 차 중에 어떤 걸 드릴지 물으셔서 시원한 차를 부탁드리니 시원한 서리태차를 세팅해주시고 카운터 위엔 온도감도 좋고 향도 좋은 타올이 준비되어 있음. 고급 업장인가 싶어 슥 둘러보니 카운터는 지난번 호시카와보단 못한 필름 재질로 마무리한 타입이어서 기대만큼 고급지진 않은 느낌임. 시간이 되서 손님들이 다 오고 시작되는데 무뚝뚝한 메인 셰프분인 것 같은 분이 더 많은 손님을 담당하고 다른 셰프분은 카운터석 커플 손님과 룸 손님을 담당하는 느낌임. 네타 박스에 준비된 재료들을 보니 특별한 재료는 안 보이지만 이쪽 동네 엔트리 내진 미들급 가게들에서 가끔 보는 저퀄의 재료는 안 쓰는 느낌이고 벳다라즈께인 무절임은 유자향이 은은하면서 달달짭짤하고 가리는 살짝 무른 타입임. 먼저 가츠오부시 베이스의 새우살이 들어가고 온도감이 좋은 차완무시로 시작했는데 특별한 느낌은 아니지만 괜찮고 이어서 도미로 바로 스시 스타트를 하고 이어진 민어도 그렇고 비슷하게 은은한 단맛 정도가 나고 샤리는 초가 연한 타입이면서 스시의 볼륨감이 좋을까 했는데 그렇진 않고 흔한 볼륨감이었음. 이어진 줄무늬 전갱이는 돼지 항정살 같은 서걱한 식감은 좋은데 맛은 비교적 밋밋했고 가리비관자는 달달하면서 쥬시하고 식감이나 볼륨감이 제법 좋아 하이엔드 스시집이 맞는 건가 함. 여점원분은 특급 호텔 같은 느낌으로 손님들의 차나 가리 같은 걸 수시로 체크하고 채워주는 느낌은 좋음. 아카미 즈케는 찐득한 식감과 적당한 산미와 간장 절인 맛이 괜찮은데 비해 추토로는 적당한 기름짐과 고소함이 괜찮은 정도였고 기대가 됐던 홋카이도산이라는 우니 마키는 기대했는데 약간 차가운 온도감과 크리미하고 녹진달달한 맛이기보단 바닷물 맛이 살짝 느껴져 기대 이하임. 전복 술찜은 부드럽게 잘 쪄졌지만 맛은 비교적 밋밋해서 나쁘진 않고 오징어 튀김 역시 잘 튀겨졌지만 특별하진 않았는데 이어진 한치는 다지듯 칼집을 넣어선지 흐물한듯 녹는 듯한 식감과 시소와의 조합이 좋음, 등 푸른 생선인 히카리모노를 좋아해서 전갱이는 기댈했는데 좋은 수분감이기 보단 물이 많아 싱거워 기대 이하지만 시소의 향은 좋고 아마에비의 달달함은 기대보단 아쉬웠지만 볼륨감이나 설컹한 식감은 좋음. 비교적 큰 사이즈의 바지락 두 개가 들어간 미소시루는 시원한 맛이 좋고 고등어 봉초밥은 볼륨감도 좋고 수분감도 좋지만 비린내를 없애는데 신경을 쓴 건지 좋은 고등어의 향도 없어 비교적 밋밋한 맛으로 아쉽고 스시의 마지막을 알리는 아나고는 포실하고 수분감 많고 은은한 달달함이 좋음. 네기토로마키는 애매한 맛이어서 기대 이하였는데 비해 교꾸는 포실부드러우면서 따뜻한 온도감과 은은한 향이 좋아 제일 낫고 특별하진 않았던 바닐라 아이스크림 모나카와 말차로 끝이 남. 전체적으로 이제 더 이상은 웬만해선 호텔 뷔페는 안 가기로 해서 대신 비슷한 가격대의 하이엔드 스시집이라는 집 근처 여기 스시아오타는 어떨지 들러봤는데 확실히 엔트리급 내진 미들급 가게에서 경험하는 저퀄 원물이나 어설픈 스시 쥠 같은 건 없었지만 이 가격대라면 전체적으로 다 좋고 한두 피스 정도만 아쉽거나 해야 할 것 같은데 줄무늬 전갱이, 아카미 즈케, 가리비관자, 한치, 아나고, 교꾸 정도만 좋았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등 푸른 생선인 히카리모노의 경우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좋은 생선향도 없이 밋밋한 맛이었어서 괜찮다 정도의 느낌이지만 스시를 내어주면서 무슨 스시인지 설명이 거의 없어 손님이 물어봐야만 들릴 듯 말듯한 소리로 어종 정도만 얘기해주는 메인 셰프분의 무뚝뚝함이 별로였어서 별로로..
스시 아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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