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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인스타에서 츠케멘 사진이 보여 자세히 보니 이태원에 새롭게 오픈한 오오도리란 가게였고 내가 좋아하는 츠케멘 가게인 상수동 멘타카무쇼 사장님 얘기도 있길래 빨리 들러보고 싶어 발을 동동 구름. 아직은 가오픈 기간인가 본데 혹시나 라멘이나 츠케멘을 좋아하는 손님들로 웨이팅이 생길까 주말에 일어나 가게 오픈 시간인 11시 반에 맞춰 도착하게 출발하기로 함. 계획보단 좀 늦게 집에서 출발해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오픈 시간을 살짝 지났고 아직 너무 신상 가게여서 덜 알려진 건지 가게 앞은 조용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손님은 카운터에 딱 한 명뿐이었음. 예전에 목욕탕이 있던 자리로 알고 있는데 라멘이나 츠케멘 가게가 아닌 이자카야여선지 제법 규모가 커서 살짝 놀람.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에도 태블릿이 다 비치되어 있고 카운터석에 앉아 태블릿으로 메뉴에서 츠케멘을 선택 후 결제를 함. 카운터 위엔 여러 조미료들이 준비되어 있고 물을 마시면서 기다리니 아무래도 츠케멘은 면이 두꺼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 준비가 됐는데 츠케멘이 올라간 트레이를 받아 들면서 어디선가 이 가게가 멘타카무쇼 사장님이 여신 가게가 맞는지 문의를 하니 점원분이 멘타카무쇼 사장님도 같이 하시는 거라고 하는 거 같은데 마스크를 쓰고 계셔선지 확실히 듣진 못함. 츠케멘을 슥 보니 일단 비주얼은 제법 수준이 있는 느낌이고 츠케 지루를 젓가락으로 한 번 뒤적이니 숙주나 파, 멘마 같은 것들이 들어있음. 면 위엔 아지타마고와 두툼한 차슈 두 덩어리가 올라가 있고 대부분의 츠케멘의 면은 자가 제면인 걸로 아는데 이 집의 츠케멘 역시 그런 느낌임. 면은 아주 두꺼운 타입은 아닌데 젓가락으로 집어 츠케 지루에 푹 담갔다 맛을 보니 쫀득하지만 늘어나는 타입은 아니고 츠케 지루는 돈코츠와 교카이를 섞은 것 같은 베이슨데 흔한 걸쭉한 타입이 아닌 비교적 점도가 낮아 잠원동 일일시호일 내지는 홍대 마시타야의 곤부스이 츠케멘이 생각나고 마늘이 많이 들어갔는지 알싸한 마늘의 풍미와 향 뿜뿜이고 비교적 달달해 우리나라 사람 취향 저격이겠다 함. 아지타마고도 반숙으로 잘 삶아졌고 차슈는 풀드 포크나 보쌈이 생각나는 후들한 타입이고 맛도 좋아 나름 좋은데 함. 오랜만에 먹는 츠케멘이어선지 좀 더 먹을까 싶어 혹시 면 추가가 되는지 문의를 하니 츠케멘은 면이 두꺼워 삶는데 시간이 좀 걸려 처음에 주문할 때 2천 원이 추가되는 면 많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하셔서 이해를 하고 와리 스프가 준비가 되는지 문의를 하니 준비해 주셔서 남은 츠케 지루에 적당히 부어 희석한 후 깨끗이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츠케멘만 내는 츠케멘 가게는 아니지만 츠케멘을 맛볼 수 있는 신상 가게 같아 급 들러봤는데 마늘향과 풍미 뿜뿜이면서 은은히 달달한 맛은 꼭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한국화된 엉터리 츠케멘이 아닌 제법 좋은 츠케멘이어서 기회가 되면 다시 들러보고 싶고 맛있다로..

오오도리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54길 12 아리랑사우나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