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비긴자함바그는 지난번에 근처 오오도리에 들러 츠케멘을 맛있게 먹고 나와 걷다 봤고 함박 스테이크도 좋아하는 메뉴라 궁금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궁금증을 오래 참지 못하고 들르기로 하고 가게에 도착하니 내거 첫 손님이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바깥쪽 데크에도 테이블이 있었고 날이 좀 추워져선지 그냥 가게 안쪽 테이블에 앉음. 가게엔 여자 점원분 혼자 계셨는데 영업시간 문의차 통화할 때 일본 억양인 여자분이 받았었는데 같은 분인 듯 억양이 일본 느낌이어서 여쭈니 일본사람 맞다고 하셔서 혹시 오너분이신지 문의를 하니 사장님은 남대문시장 입구 미토함박카레라는 가게를 일본분 아내를와 같이 운영하시는 일본말도 잘하시는 한국 사장님이라고 하셔서 혹시나 맛있는 건가 싶어 기대감이 살짝 상승하고 기본 메뉴인 함박 스테이크를 부탁드림 먼저 물이 든 피처와 또 다른 피처 두 종류를 가져다 주셔서 문의를 하니 다른 하나는 일본 스프라고 해서 따라서 맛을 보니 콘소메 스프인 듯 평양냉면집의 온육수와 비슷한 맛이어서 콘소메 스프는 특별한 맛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건 아니어서 괜찮은데 함. 리뷰를 쓰면서 보니 밑반찬으로 무오이 피클과 깍두기도 가져다 주셨었는데 그 당시에 따로 맛보진 않아 어떤 맛인지는 잘 모름.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드디어 내가 주문한 함박 스테이크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 슥 보니 볼륨감이 제법 좋아 성수동 미오도쿄다이닝의 1.5배 내진 2배쯤 되는 느낌이고 요샌 안 보이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건지 예전 페펄 런치 느낌으로 가니쉬 없이 데친 숙주가 곁들여짐. 함바그 위엔 계란후라이가 올라가는데 노른자가 살짝 오버쿡믜 느낌이어서 흐르진 않아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어서 그냥 먼저 먹어버리고 함바그를 나이프로 써니 두툼한데 미디엄 같은 거 아니고 미디엄 웰던 정도의 익힘 정도에 한 입 맛을 보니 일단 후추향이 제법 느껴지고 다른 향신료의 향도 나는데 미디엄 웰던 정도로 구워져선지 푸석하진 않지만 육즙 뿜뿜이거나 하진 않아 기대했던 맛있는 함박 스테이크는 아니구나 함. 오히려 데친 숙주가 소금 간에 후추가 뿌려져 낫게 느껴짐. 옆 테이블에선 함박 카레를 시켰는데 일본 느낌의 데친 숙주나물만 곁들여진 함박 스테이크가 아닌 가니쉬 같은 게 곁들여져 좀 더 일반적인 함박 스테이크의 느낌임. 함박 스체이크는 익힘 정도도 그렇고 여러모로 맛있어서 또 와야지 하진 않는 느낌이고 다 먹으니 볼륨감이 좋아선지 제법 배가 부르고 혹시나 다시 들른다면 카레 메뉴를 한 번 맛보고 싶고 기대보단 그냥 그랬어서 괜찮다로..
비긴자 함바그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54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