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필리필리는 캘리포니아롤을 좋아해서 몇 번 들러서 포장을 했었지만 이젠 없어진 것 같은 왓어바웃롤과 벤앤제리스가 입점한 공유주방업체인 키친밸리와 스시이로나 피자아이코닉이 있는 논현아이파크로 옮긴 와사이진이 있던 논현 웰스톤 아파트에 가끔씩 방문하다 새롭게 생긴 걸 보고 궁금했었음. 본점은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느낌이어서 새롭게 오픈한 좀 더 번듯한 타입의 이태원점에 들러봐야겠다 했었는데 최근에 보니 본점에도 주방 뒷문쪽 상가 안 공간에 간이 테이블을 마련했다고 해서 점심을 먹으러 들러봄. 가게는 아담한데 심플한 메뉴에서 오리지날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먹고 가는 걸로 주문을 하니 지금 상가 안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다 차있다고 해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부탁드림. 가게 앞엔 스티로폼 박스가 놓여있길래 광고를 하는 건가 했는데 보니 배달주문이 들어온 걸 스티로폼 박스 안에 넣으면 딜리버리하시는 분들이 와서 스티로폼 박스 안에 든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픽업해 가는 용도였음. 기다리는 동안 상가 안 공간이 궁금해 들어가보니 4인 테이블과 2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복도 같은 공간에 놓여있고 손님들은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먹고 있었고 혼자 먹던 손님이 다 먹고 일어나 건물 밖 가게 앞쪽으로 가서 트레이를 반납하길래 나도 따라서 건물 밖으로 나가 내가 주문한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기다리는 동안 점원분이 주방에서 나와 테이블을 정리함. 드디어 내가 주문한 오리지날 필리치즈 스테이크가 준비되어 트레이를 건네주셔서 받아 들고 건물 내 테이블에 앉아 슥 보니 엉터리거나 우리나라식으로 변형된 타입은 아닌 느낌임. 반으로 컷팅된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잡으니 번 자체는 소프트한 타입이고 이미 육즙 같은 게 흘러나와 적당히 적셔져 촉촉폭신한데 한 입 베어무니 잡내 같은 거 1도 없이 적당히 짭짤하면서 좋은 소고기 육향과 완전히 녹은 치즈의 풍미가 좋아 좋은데 함. 전에 가로수길 필라델피아의 필리 치즈 스테이크도 그랬는데 여기 필리필리의 것도 할라피뇨가 제법 들어갔는지 살짝 씁하씁하하게 될 정도여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함을 잘 느껴서 할라피뇨가 들어가는 게 우리나라에선 기본값인가 보다 함. 폭신한 번은 육즙과 녹은 치즈로 적셔져선지 끝엔 살짝 질긴듯한 식감이 조금 있고 곁들여준 피클은 어떤 맛인지 궁금해 맛을 보니 라이트하게 달달한 맛으로 직접 담근 느낌인데 할라피뇨의 매콤함을 빼면 필리치즈 스테이크 자체는 미국 느낌인가 싶다가 달달한 피클에서 한국적인 느낌이어서 필라델피아 가로수에서처럼 스윗 피클이 아닌 딜 피클이었으면 더 좋았겠는데 함. 그래도 맛있게 먹고 테이블을 정리한 후 트레이는 가게로 가서 반납하연서 안 맵게도 가능한지 여쭈니 가능하다고 해서 다음엔 안 맵거나 할라피뇨를 아주 조금만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함. 전체적으로 언젠가 집 근처에 새롭게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내놓는 가게가 생겼길래 한 번 들러봐야겠다 하다 드디어 들러서 오리지날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맛봤는데 느끼함을 잘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춰 오리지날이어도 기본적으로 할라피뇨가 제법 들어가 씁하씁하하게 되는 필리치즈 스테이크는 제법 괜찮은 퀄리티의 소고기를 사용하는지 잡내 같은 거 1도 없으면서 좋은 소고기 육향과 수분감 뿜뿜이어서 좋아 괜히 어설픈 수제 버거 가게를 가느니 여길 들를 것 같은 방문이었어서 맛있다로..
필리필리
서울 강남구 학동로43길 38 논현웰스톤 B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