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을 지나다 우연히 길가에 서있는 이 가게의 입간판을 보게 됐는데 일본 나가사키에서 온 돈카츠 가게라고 해서 관심이 갔고 그냥 기억만 해뒀다 만약 좋은 가게 같으면 담에 한 번 들러봐야겠다 하다 아직 신상 가게 열정 뿜뿜일 때 들르는 게 나을 것 같아 다시 맘을 바꿔 가게로 향함. 아직 이른 저녁 시간이어선지 내가 첫 손님이었고 가게를 들어서면 바로 손님을 맞이하는 카운터와 주방 입구가 보이고 카운터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데 창이 있어 좀 더 밝고 넓은 왼쪽 공간은 주로 3인 이상의 손님을 위한 테이블이 놓여있고 창이 없고 안으로 깊은 타입의 공간이어서 살짝 답답한 느낌의 오른쪽 공간은 2인 테이블과 4인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난 혼자여선지 오른쪽 공간으로 안내를 받아 앉음. 물과 메뉴를 가져다 주시면서 일반 메뉴에 더해 저녁 메뉴도 가져다 주시는데 난 늘 먹는 로스카츠 정식을 부탁드림. 테이블 위엔 진한맛과 순한맛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돈카츠 소스와 샐러드에 뿌리는 레몬 유자 드레싱, 시치미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음. 가게 안을 둘러 보니 약간 고급 체인점이어선지 적당히 고급지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메뉴에 있는 돈카츠 장인분이 써시는 로스 카츠 사진을 보면서 부디 저런 느낌으로만 나오길 바라며 어느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주문한 로스 카츠가 나왔는데 밥과 미소시루, 로스 카츠와 양배추 샐러드, 츠케모노의 흔한 구성인데 살짝 다른 건 우리나라 돈카츠 가게들에서 자주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깍두기 같은 반찬 대신 고추기름으로 절여져 뭔가 중식당 자차이 느낌의 야마구라게임. 프리미엄 돈카츠를 먹을 땐 주로 소금을 찍어 먹지만 돈카츠 소스 맛도 궁금해 진한맛과 순한맛을 조금씩 덜어 맛을 보니 진한맛은 우스터 소스의 시큼함이 좀 더 강조되고 점도가 높아 찐득한 타입이고 순한맛은 흔히 기대하는 타입임. 먼저 미소시루를 맛을 보니 적당히 가츠오부시의 향이 나는 일본 느낌의 맛이고 양배추 샐러드에 오일 베이스의 레몬 유자 드레싱을 뿌려 맛을 보니 일본 느낌의 맛인 건 나름 좋음. 로스 카츠는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고 튀김옷은 단정한 타입이어서 안국역 일얼카츠나 상수역 카츠닉이 생각나는데 먼저 핑크 솔트에 찍어 맛을 보니 잡내 없이 적당히 육향도 느껴져 체인점치곤 괜찮은 건가 싶었는데 첨엔 좋은 탄탄함 내진 적당히 부드럽게 씹히나 싶다 금방 어느 정도의 저항감이 느껴져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돈카츤가 했는데 역시나였음. 샐러드나 밥은 리필이 되서 한 번 리필을 해서 적당히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리뷰를 쓰려다 보니 예전에 요즘처럼 프리미엄 돈카츠가 흔하지 않을 때 어디선가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일본에서 온 2만 원이 넘는 돈카츠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실화냐고 했었는데 요즘엔 워낙 상향평준화가 되선지 내가 좋아하는 가게들에 비해 볼륨감이나 맛, 질감은 조금씩 아쉽고 가격은 비싸 괜찮다와 별로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그래도 가게는 나름 예쁘게 꾸며져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고 신상 가게여서 괜찮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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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B동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