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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어렸을 때 좋아했던 통만두를 찾아 먼 길을 떠났었던 통만두 찾아 삼만리는 다소 허탈하게 집 근처 코아손만두를 만나 끝났었고 긴 여정이 끝나선지 여전히 통만두는 좋아하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은 사라졌었는데 맛되디님의 여기 만두라 리뷰를 보고 어떤 통만둔지 궁금하던 차에 로쿠라멘에서 나와 밀린 숙제 하는 느낌으로 들러보기로 함. 으리으리한 금천구청 앞에 도착했고 꽤나 멀었어서 여기가 경기돈가 서울인가 했는데 서울시 금천구였고 만두라로 향하면서 전에 문정역 근처 흥도카레를 방문했을 때 가게를 찾느라 헤맸던 기억이 있어 안 헤매려고 미리 검색을 하니 어디선가 단지 내 4동 건물 앞 지하 2번 출구로 내려가면 바로 있다고 해서 기억해둠. 가게가 있다는 시흥유통상가 단지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용산전자상가 단지 비슷한 느낌으로 청계천 공구상가 느낌의 가게들이 입점해있는데 4동 앞 지하 2번 출구를 찾아 스파이럴 계단을 내려가니 만두라가 바로 보임. 가게 입구엔 생활의 달인 같은 게 보여 생활의 달인 가겐줄 알았으면 아마 안 왔을지도 모르겠는데 기왕 왔으니 맛보기로 함. 가게는 제법 규모가 있고 저녁엔 손님이 별로 없는 느낌이었는데 주방 옆 공간엔 달인분이 칼국수 면을 소분하시는 게 보이고 메뉴는 볼 것도 없이 이모님께 통만두를 부탁드림. 테이블에 앉아 미리 식초 많이와 고춧가루를 뿌린 간장을 제조하려는데 고춧가루가 안 보여 이모님께 여쭈니 간장 안에 이미 고춧가루가 들어있다고 하셔서 처음 보는 타입이네하고 고춧가루 간장을 제조 후 조금 더 기다리니 통만두가 나옴. 슥 보니 옛날 스타일의 찜기나 천이 친근한데 통만두는 살짝 작은 느낌이면서 만두 끝이 살짝 열린 타입이 아닌 닫힌 타입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코아손만두의 고기찐만두와는 살쨕 다르네 함. 어떤 맛일지 두근대며 고춧가루 간장에 찍어 맛을 보니 부들한 만두피나 재료가 다 느껴지기보단 재료들이 잘 버무러져 부드러운 식감의 만두소는 옛날 통만두 느낌이어서 코아손만두와 같이 과거로 데려가는 타임머신을 탑승한 느낌이었고 시간여행을 시작하려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려는데 만두소에서 뭔가 살짝 이질적인 맛이 느껴져 멈칫함. 잘못 느낀 건가 싶어 두 번째 만두를 먹으면서 다시 타임머신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려는데 다시 한 번 이질적인 맛이 느껴져 이게 무슨 맛이지 생각해보니 마늘맛이었음. 만두소에 원래 마늘이 들어가는 건진 모르고 얼핏얼핏 느껴지는 맛이지만 나한텐 What a bummer의 느낌이어서 타임머신에서 나와 그냥 적당히 옛날 통만두 느낌만을 즐기기로 함. 먹다 보니 고춧가루가 들어간 간장 맛도 미묘하게 취향과 다르고 중간에 단무지도 맛을 보니 살짝 두꺼운 타입인데 새콤함이 강해서 만두 맛을 가려 버리는 정도여서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인 것도 아쉬움. 내가 찾는 통만두 맛과 조금 다를 뿐 만두 자체는 옛날 통만두 느낌이어서 적당히 맛있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코아손만두에 이은 또 다른 맛난 옛날 통만두를 맛볼 수 있는 가겐가 궁금해 들러봤는데 마늘맛이 얼핏얼핏 느껴지는 만두소나 새콤함이 강해 만두와의 조화가 좀 언밸런스하게 느껴졌던 단무지만 빼면 옛날 느낌의 통만두고 가격도 좋아 내 타입은 아니었지만 맛있다로..

만두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97 시흥유통상가 BB 5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