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산책 겸 들러볼 만한 가게가 없나 보다 지난번 FuFaDue님의 리뷰에서 봤던 여기 왓츠플레이버가 거리도 적당한 느낌이고 궁금해 들러보기로 함. 이수교차로 부근을 지나는데 개나리 꽃대궐이어서 봄 느낌 뿜뿜임. 여기까지 왔는데 한 군데 더 들러볼 데가 없나 생각하다 전에 두 번 들렀었던 돈키가 이쪽 어딘가로 옮긴 걸로 아는데 네이버지도에서 검색해 보니 왓츠플레이버 바로 근처여서 헐 함. 돈키에서 카키후라이 즉, 굴까스는 안 먹어본 지라 굴까스정식을 맛볼 수 있으면 왓츠플레이버에서 햄버거를 단품으로 맛보고 돈키에서 굴까스정식을 맛보려고 미리 전화로 문의를 하니 겨울 한정 메뉸데 끝났다고 해서 아쉬움. 다른 들러보고 싶은 가게는 없어 왓츠플레이버 리뷰를 여기저기서 보니 감자튀김이나 어니언링도 맛있고 3시간 조리한 특제 소스 얘기도 있길래 세트 메뉴로 맛봐야겠다 함. 먼저 돈키 앞에 가서 가게 느낌만 살피고 바로 뒷 골목메 있는 왓츠플레이버 앞에 서니 수수한 외관에 비교적 아담한 사이즌데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오너 셰프분의 아내분인 것 같은 젊으신 여사장님이 카운터에 나타나심. 카운터로 가서 어니언링은 직접 만드시는 건지 아님 제품인지 여쭈니 제품이라고 하셔서 멈칫했지만 기왕 왔으니 맛보기로 하고 원랜 머쉬룸 버거를 맛보려고 했는데 메뉴 제일 아래에 1-2달 간격으로 바뀐다는 스페셜 버거가 보여 문의를 하니 입구 옆 벽에 붙여진 사진을 가리키시며 튀긴 가지 칠리 버건데 9천 원이라고 하셔서 칠리도 좋아하고 이 가게만의 메뉴 느낌이어서 선택하고 음료는 최애인 닥터페퍼로 부탁드리면서 감자튀김도 궁금해 혹시 감자튀김도 좀 섞어주실 수 있는지 여쭘. 주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오너 셰프분과 얘기를 나누시고 난 자리로 돌아와 어느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스페셜 버거 세트가 나옴. 슥 보니 어디선가 3시간 걸려 준비하신다는 어니언링을 찍어 먹는 특제 소스는 없이 그냥 흔한 케첩만 보여 차라리 마요네즈를 부탁드리니 무슨 용도로 찾는 거지? 같은 표점의 오너 셰프분이 주방으로 가셔서 가져다 주시면서 원랜 어니언링과 감자튀김을 섞는 건 불가한데 오늘만 해주신다고 하시고 스페셜 버거 이름을 다시 여쭈니 정확한 이름은 없다고 하심. 먼저 튀긴 가지 칠리 버거를 들고 두근대며 한 입 베어 무니 칠리는 기대했던 것보단 좀 묽은 타입이지만 그래선지 패티의 맛도 잘 느껴지고 튀긴 가지는 얇으면서 튀김옷이 가볍게 바삭해 식감도 좋고 브리오슈번과도 잘 어울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 오랜만에 좋은 버거집이네 함. 이번엔 어니언링으로 시선을 돌려 보니 제품 느낌 뿜뿜인데 마요네즈에 찍어 맛을 보니 튀김옷은 적당히 가볍게 바삭해 버거킹 어니언링의 상위 호환 느낌이고 얇게 튀김옷이 입혀진 감자튀김 역시 튀김옷은 가볍게 바삭하면서 속은 적당히 촉촉하지만 역시나 제품 느낌이어서 맛은 있지만 내가 찾는 감자튀김은 아님. 맛있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산책 겸 왓츠플레이버에 들러 스페셜 버거라는 튀긴 가지 칠리 버거를 세트로 맛봤는데 어니언링이나 감자튀김은 무난히 맛있는 제품 맛이었는데 비해 튀긴 가지 칠리 버거는 마치 일본 텐푸라 느낌으로 가볍게 파삭하면서 부서지는 가지의 식감이나 칠리와 패티의 밸런스가 좋아 뭔가 이태원 캘리키친의 버거가 생각나는 느낌으로 맛도 좋고 가격도 나름 좋아 기회가 되면 재방문하고 싶고 맛있다로.. 집으로 향하면서 목이 길어선지 노래 거의 끝부분에 목을 좌우로 흔드는 안무에서 설윤양이 제일 돋보이고 중독성 쩌는 NMIXX의 신곡인 Love Me Like This가 계속 머리에 맴돎.
왓츠 플레이버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16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