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향에서 나와 네이버지도를 보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바로 근처에 수수한 외관의 가게가 보여 무슨 가겐지 보니 여기 낙타커피로스터스였고 망플엔 리뷰가 별로 없는데 네이버지도엔 평점도 높고 수수한 외관의 가게를 좋아해선지 급 궁금해 들러보기로 함.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하면서 내 타입의 수수한 인테리언데 뒷쪽엔 로스팅 기계 같은 것들이 보이고 선한 인상의 여사장님이 맞이해 주심.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른 거여서 가게 한쪽 선반 위에 준비된 메뉴를 보니 쉽게 알아보기가 힘들어 산미가 좋은 커피를 좋아하는데 추천을 부탁드리니 에티오피아 부키사 스페셜티 커피나 추천 할인이라고 쓰인 스페셜 블렌드를 말씀하시는데 여사장님은 선한 인상만큼이나 말씀도 선하면서 조심스럽게 하셔서 장사를 잘 하실 것 같은 타입이기보단 해야할 말이 있어도 참고 그냥 속으로 끙끙 앓으실 것 같은 타입으로 보임. 에티오피아는 좋아하지만 늘 마시는 거여서 체다 치즈의 향과 코코넛, 파인애플 같은 맛이 난다는 스페셜 블렌드로 부탁을 드리니 핫으로 드실지 아님 아이스로 드실지 물으셔서 어떻게 마시는 게 더 나을지 여쭈니 아무래도 따뜻한 게 낫다고 하셔서 좀 더웠지만 핫으로 부탁을 드림. 조금 기다려 스페셜 블렌드가 나왔는데 컵 뚜껑을 여니 진짜 파인애플의 새콤한 산미가 콧 속으로 훅 들어와 진짜 그렇네 하고 맛도 파인애플의 산미가 좋으면서 체다 치즈 같은 향도 얼핏 느껴지는 듯해서 큰 미소가 지어지려는 걸 이를 꽉 물고 참게 됨. 진짜 파인애플의 새콤한 맛이 나네요 하니 손님에 따라 체다 치즈 향을 더 잘 느끼기도 하고 파인애플 맛을 더 잘 느끼기도 하신다고 설명해 주시는데 이런 커피를 스벅 리저브 같은 데서 맛보려면 15,000원에서 2만 원쯤 될 것 같은 느낌임. 어디 커피 가게를 좋아하시는지 같은 질문을 하시고 산미있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했어선지 에티오피아 부키사 스페셜티도 맛보시라며 아이스로 주셨는데 스페셜 블렌드가 핫이었는데다 워낙 강렬했어선지 혀가 살짝 마비되서 정작 에티오피아 부키사 스페셜티 아이스는 맛이 안 느껴져서 여사장님이 에티오피아는 어떠셨는지 물으시는데 스페셜 블렌드 뒤에 맛봐선지 아무 맛이 안 느껴졌다고 말씀드리니 고개를 끄덕이심. 아마도 단골이신 것 같은 택배 기사님이 들어오셔서 여사장님과 인사를 나누시더니 딸기쥬스를 내어주셨는데 보니 진짜 생딸기를 듬뿍 넣은 딸기쥬스였는데 메뉴를 보니 5,500원이어서 이 집 뭐야?하게 되고 백리향보단 백리향 덕에 이 가게를 알게 되서 기분이 좋아짐. 잘 마셨다고 인사를 드리고 또 와야지 하는 맘으로 가겔 나섬. 전체적으로 근처 백리향에서 짜장면을 먹고 나와 바로 근처에 보여 궁금해 들러봤는데 소위 힙한 분위기의 가게는 아니지만 난 이렇게 수수하면서 나름의 개성이 있는 가게가 좋은데 커피 맛도 뛰어나고 가격도 좋고 진짜 로스터즈의 느낌 뿜뿜이어서 꼭 재방문하고 싶고 당연히 맛있다로.. 가게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가 보니 블랙핑크 지수양의 첫 싱글 앨범 ME와 관련된 이벤트가 있는지 커다란 포스터가 붙어있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더라는..
커피볶는집 낙타
서울 성동구 상원6나길 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