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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브네에서 맛있는 히레카츠를 먹고 나와 기왕 이 동네까지 왔는데 한 군데 정도 더 들러보고 싶어 가고싶다 리스트를 살피니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몇 년은 된 것 같은 성천막국수가 보여 발걸음을 옮김. 성천막국수로 향하던 길에 골목을 지나는데 뭔가 수수한 외관의 가게가 보여 순간 멈춤. 탕비실이란 카페였는데 네이버지도로 검색을 하니 괜찮아 보여 급 들러봄.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지금은 사라져 아쉬운 예전 망원동 이페커피에서 봤던 것과 같은 반투명 파티션이 입구에 있고 안쪽엔 친절하신 젊은 남자 사장님이 맞이해 주심. 날이 좀 더워선지 아이스로 마시고 싶은데 아메리카노가 산미가 있는지 여쭈니 산미는 거의 없다고 하셔서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하니 콜드브루랑 아인슈페너가 산미가 있는 원두 베이스라고 하셔서 콜드브루를 부탁드림. 콜드브루를 준비하시는 동안 카운터 위에 시럽 같은 게 든 유리병이 보여 뭔지 여쭈니 바닐라 시럽이라고 하시면서 최소 3주 정도 숙성이 필요한데 직접 만드신다고 설명해 주시고 근처에 계시는지 여쭈셔서 아니라고 하니 근처 직장인분들이 주로 손님이시라고 하심. 포인트 적립을 하시겠는지 여쭈셔서 언제 다시 들를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근처에 왔을 때 들를지도 몰라 부탁드림. 건네주신 콜드브루를 들고 나와 맛을 보니 향긋새콤뒤에선은은히달달한 산미가 나름 괜찮아 어제 낙타커피로스터스 같은 개성 뿜뿜의 맛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밋밋한 느낌이어서 맛만으론 괜찮다의 느낌이지만 난 이런 개인 가게가 좋고 나름의 분위기도 좋아 응원의 맘을 담아 맛있다로.. 사진 16번부터 24번까지는 여기 탕비실을 들어서면 서있는 반투명 파티션과 똑같은 파티션이 있었어서 생각난 3년 전 한여름 가오픈때 들렀던 망원동 이페커피(www.instagram.com/ephe.coffee) 사진임. 당시 인스타에서 안내하셨던 샴페인 느낌의 여름 시즈널 메뉴라는 커피 소다나 Suzu No Oto가 생각나 여쭈니 둘 다 좋다고 하셔서 산미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고 추천을 부탁드리니 커피 소다를 추천해 주셨고 콜드브루 원액을 섞으신 커피 소다를 가게 이용에 대한 에티켓과 같이 놓아주셨었는데 커피 소다의 비쥬얼이 너무 영롱하고 예뻐서 스트로로 젓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잘 젓고 나서 맛을 보니 좋은 콜드브루 원액과 라임 또는 레몬 즙과 진저 에일을 믹스한 느낌으로 설명된 대로 스파클링한 샴페인의 느낌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상큼한 산미도 뿜뿜이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기억임.

탕비실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81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