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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구움과자류는 별 관심이 없지만 특별히 맛있다는 집이 있으면 어떤 맛인지 궁금해 들러보는 정돈데 ZN님의 리뷰에서 이 집의 마들렌이 좋다고 하셔서 집에서도 가깝고 지난번에 들렀던 흐비지떼 근처여서 토욜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 들러봄.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마침 가게 문이 열리면서 흔한 구움과자집에서 기대하는 버터 향이 아닌 예전에 미국 쇼핑몰 같은 델 다닐 때면 달달향긋한 시나몬 향이 콧 속으로 들어와 보면 늘 시나본이 있었고 달달한 향이 너무 중독적이어서 참지 못하고 시나몬 롤을 맛보곤 했는데 그런 달달향긋한 시나몬 향이 확 풍겨나와 이게 뭐지 함.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데 정면엔 구움과자류를 굽는 공간이 있고 창가엔 꽃이 올려진 직각삼각형의 간이 테이블과 벽과 창가를 따라 최대 네다섯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음. 달달향긋한 시나몬 향이 어디서 나는 건지 살피니 방금 오븐에서 구워져 나와 식히고 있는 것 같은 시나몬 롤이 보여 문의를 하니 아마도 테스트로 구워 보신 것 같은데 카운터를 담당하신 남자분이 여자 파티시에르분과 상의를 하는 것 같더니 급 오늘부터 판매하시는 시나몬 롤이라고 하심, 일단 구움과자 중에서 대표 메뉴를 문의하니 아무래도 레몬 마들렌 정도를 얘기하시길래 레몬 마들렌 한 개와 시나몬 롤 가격은 얼만지 문의를 하니 다시 한 번 남자분이 여자 파티시에르분과 얘길하시더니 4,500원이라고 하셔서 먹고 갈 수 있는지 여쭈니 된다고 하셔서 부탁드림. 창가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조금 기다려 트레이 위에 레몬 마들렌과 시나몬 롤, 크림 치즈 프로스팅, 물 한 잔, 커틀러리를 세팅해서 가져다 주심. 크림 치즈 프로스팅은 시나몬 롤에 발라먹으라고 주신 건지 여쭈니 맞다며 취향에 맞춰 발라 드시면 된다고 하심. 먼저 레몬 마들렌을 나이프로 반으로 자르는데 나이프에서 살짝 쇠 냄새가 나서 순간 흠칫하고 맛을 보니 레몬의 적당한 시큼함은 좋은데 빵은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어서 설마 전날 구우신 건 아닐테고 일부러 살짝 드라이하게 구우신 건지 아니면 오늘만 그렇게 구워진 건진 모르지만 흐비지떼의 것보단 조금 아쉬운데 그래도 준수함. 이번엔 시나몬 롤을 나이프로 자르고 크림 치즈 프로스팅을 발라 맛을 보니 적당히 달달하면서 시나몬 향도 향긋하고 빵도 방금 구워선지 1도 안 드라이하고 질기지도 않고 살짝 가벼우면서 크림 치즈 프로스팅과의 조화도 좋아 이게 좋네 하고 특히나 구움과자 사이즈의 거의 네 배 이상이어선지 시나몬 롤 자체가 비싼 메뉴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높게 느껴짐. 맛있게 먹고 트레이를 반납하면서 가게 이름인 쥬흐네몽드의 의미를 문의하니 원래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이젠 세상에 없지만 이름이 몽이였고 몽이의 하루란 뜻이라고 하심. 전체적으로 좋은 구움과자집인지 궁금해 들러봤는데 신상 가게여선지 말 그대로 파인 튜닝을 해가는 과정의 느낌이지만 아담한 가게 분위기도 좋고 시나몬 롤이 고급 구움과자집의 메뉴로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해선지 반가웠어서 맛있다로..

쥬흐네 몽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9길 45 1층 102호